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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셈 싱 감독, “한국은 또 다른 우주...한국서도 영화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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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2. 06. 14:25

'더 폴' 4K 리마스터링 거쳐 16년만인 지난해 말 재개봉
적은 스크린 수에도 상영 7주만 10만 고지 돌파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에서도 영화 만들고 싶어"
타셈 싱 감독
타셈 싱 감독이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의 예상 밖 흥행 열기와 관련해 연출자인 타셈 싱 감독이 한국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싱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더 폴…'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 덕분에 작품이 재발견되고 (한국에서) 부활한 것 같다"며 "(처음 공개했을 때는) 겨우 기어다니던 아기가 20여 년 뒤 갑자기 달리고 있는 걸 보는 듯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8년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란 제목으로 개봉됐던 이 작품은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담고 있다. 4K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 말 감독 편집본으로 재개봉한 뒤, 전국 66개에 불과한 스크린 수에도 높은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최근 누적 관객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인도 출신의 싱 감독은 CF와 뮤직비디오로 먼저 명성을 얻었고, 2000년 '더 셀'로 할리우드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제니퍼 로페즈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형사로 열연한 이 영화는 전위적인 느낌의 현대 설치 미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기괴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미를 앞세워 개봉 당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신들의 전쟁' '백설공주' '셀프/리스' 등을 연출했다.

이날 싱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때 여자친구에게 차였다는 상실감이 컸다"며 연출 당시의 개인적인 상황을 갑자기 회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20 여년이 지나 다시 보니 그때의 나는 어렸고 굉장히 야심찼던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영화를 못 만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국 영화계와 협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곳을 보면 다른 행성 같다"면서 "만약 흥미를 끄는 소재가 있다면 한국에서도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한국은 다른 행성 정도가 아니라 또 다른 우주인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싱 감독은 오는 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이승국 등 인기 영화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GV)에 나설 계획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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