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스프린트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민지(왼쪽부터), 이나현, 김민선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며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민선, 이나현, 김민지(화성시청)가 나선 한국 여자 대표팀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1분28초62를 기록해 중국을 0.23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팀 스프린트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이날 팀 스프린트 우승으로 나란히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이 됐다. 김민선은 이날 앞서 열린 여자 500m에서 38초24를 끊어 1위를 차지했다.이상화에 이은 '신(新) 빙속여제'로 불리는 김민선은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내며 그간 주요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첫 100m를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10초46에 돌파한 김민선은 스피드를 더욱 끌어올린 끝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나현이 김민선에 이어 38초33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2005년생 이나현은 이번 대회에서 빙상계도 예상하지 못한 대회 2관왕에 오르며 스피드 스케이팅 새 강자로 떠올랐다. 이나현은 전날 100m에서 김민선을 0.004초 차로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다. 노원고 재학 중인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 500m에서 37초48의 주니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월드컵 5차 대회 500m에서 37초34로 주니어 세계기록까지 새로 쓴 이나현은 170㎝의 비교적 큰 키와 체격이 장점인 유망주로 꼽힌다.
김민선과 이나현이 정상을 차례로 밟은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매스스타트 대신 대회 개최국 중국의 이점을 고려해 도입된 100m 종목과 처음 도입된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캐내는 성과를 거두며 종목 강자임을 확인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8개의 메달(금7·은1)의 빛나는 베테랑 이승훈은 남자 5000m에서 6분32초43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