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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무명 데트리, 골프 해방구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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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2. 10. 11:27

PGA 피닉스 오픈 24언더파 우승
벨기에 선수의 첫 PGA 우승
김시우 21위ㆍ김주형 44위 등
GLF-SPO-USP-WM-PHOENI... <YONHAP NO-2111> (Getty Images via AFP)
토마스 데트리가 9일(현지시간) 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무명 골퍼 토마스 데트리(32·벨기에)가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음주와 함성이 공존한 골프 해방구를 접수했다.

데트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92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등으로 6언더파 65타를 때렸다.

데트리는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7타차 제치고 우승했다. 만 32세에 생애 첫 PGA 투어 정상을 밟은 데트리는 종전 DP 월드투어 우승 경력도 없던 무명이었다. 2016년 프로로 전향해 그해 DP 월드투어 2부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2018년에는 골프 월드컵에서 벨기에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에는 DP 월드투어가 마련한 500야드 홀을 가장 빨리 홀아웃하는 이벤트에서 세계 기록(1분 29초)을 세운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대회 성적이 좋아 주목할 만한 선수로 분류됐다. 2023년 디 오픈 공동 13위, 지난해 PGA 챔피언십 공동 4위와 US오픈 공동 14위 등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였다. 우승 상금 165만6000 달러(약 24억1000만원)를 획득한 데트리는 벨기에 골퍼 사상 첫 PGA 투어 우승자로 등록돼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데트리는 이날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58위에서 22위로 껑충 뛰었다.

5타차 여유 있는 선두로 최종일 맞은 데트리는 전혀 흔들림 없이 경기를 펼쳐갔다. 특히 우승을 자축하듯 15번 홀(파5)부터 마지막 18번 홀(파4)까지 이어진 4연속 버디 마무리가 압권이었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9)가 가장 좋았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더한 김시우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게리 우들런드(미국) 등과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12위에 올랐던 김시우는 2주 연속 중상위 성적을 냈다. 김주형은 공동 44위(6언더파), 임성재 공동 57위(4언더파), 이경훈 공동 67위(1언더파), 안병훈 73위(2오버파) 등이 뒤를 이었다.

교포 선수 마이클 김(미국)은 대니얼 버거(미국)와 공동 2위(17언더파 267타)에 올랐고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4위(16언더파)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25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피닉스 오픈은 음주와 응원, 야유 등을 허용한 PGA 투어의 유명 흥행 대회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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