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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위협할 키케? 상호보완적 관계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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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2. 10. 17:46

다저스, 키케와 재계약 합의
김혜성처럼 전천후 내야수
상호보완적 관점에서 윈윈
다저스 김혜성 영입 발표, 40인 로스터 포함<YONHAP NO-1606>
김혜성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생존을 도모할 김혜성(26) 앞에 예상대로 막강 경쟁자 엔리케 키케 에르난데스(34)가 나타났다. 키케는 김혜성이 적응하지 못할 시 다저스가 요긴하게 쓸 전천후 내야 자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보는 것이 맞다는 해석이다.

다저스 구단은 9일(현지시간) 투포수 스프링캠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던 키케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한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등이 보도했다.

키케의 합류는 예견된 일이었다. 키케가 다저스에 남기를 희망했고 다저스 또한 키케처럼 전천후 선수가 필요했다. 다만 계약 시점이 늦어진 것은 스프링캠프 개막을 기다린 측면이 강하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돼야 구단은 기존 40인 보호 선수명단에 들어있는 부상 선수들을 공식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릴 수 있어서다.

즉 다저스는 어깨와 팔꿈치수술로 장기간 결장을 요하는 두 우완투수 리버 라이언과 개빈 스톤을 곧바로 IL에 올려 40인 로스터의 여유분을 확보한다. 이에 맞춰 키케와 계약을 하면 추가 선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키케와 더불어 좌완투수 클레이튼 커쇼(36)가 40인 로스터의 빈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이들과 미리 계약했다면 다저스는 자리 마련을 위해 40인 로스터의 다른 선수를 지명할당 선수로 공시해 타 팀으로 떠나보낼 수 있었다.

키케는 팀 구성상 김혜성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다. 유격수부터 2루수, 3루수, 1루수,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까지 포수 빼고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하기 때문이다. 타격에서는 정확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지적이지만 한방이 있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해왔다.

다만 김혜성과 다른 점은 키케는 우타자라는 사실이다. 다저스에 키케가 꼭 필요한 부분도 바로 이 우타자로서 좌투수들에게 더 강한 타자여서다.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많은 다저스는 상대 좌완투수에게 약했다. 지난 시즌 이후 완전한 플래툰 시스템을 통해 약세를 많이 극복했고 그 중심에서 키케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키케는 특징이 뚜렷한 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 0.255 출루율 0.337 장타율 0.453 OPS(출루율+장타율) 0.789 등으로 타율이 0.228에 그치는 우투수 상대 성적보다 월등히 좋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강했다. 가을 사나이인 그는 포스트시즌 통산 0.278 OPS 0.875 등을 기록하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데다 좌투수에게 특히 강점을 지닌 전천후 선수로서 다저스에 꼭 필요한 자원 중 하나다. 상대 좌완투수가 나왔을 때 타미 에드먼과 중심타선을 형성할 수도 있다.

키케는 김혜성에게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김혜성도 못지않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김혜성은 빠른 발을 지닌 좌타자로 30대가 주축인 팀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어 차별화된다.

따라서 다저스는 누구 하나를 배제하기보다는 김혜성과 키케의 다재다능함을 두루 활용해 팀 전력의 극대화를 모색해나갈 방침이다. 둘을 하나로 묶어보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누린다는 구단의 판단이다.

김혜성과 키케의 상호보완적 관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김혜성이 먼저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검증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상호보완적 관계가 만들어진다면 둘은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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