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FC안양은 안양 시민의 희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6010008242

글자크기

닫기

울산 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2. 17. 08:32

K리그 1 데뷔전 치른 최대호 안양시장
KakaoTalk_20250216_232133370
FC안양의 K리그 1 데뷔전 울산 문수경기장을 찾은 최대호 안양시장./ 사진=전형찬 기자
아시아투데이 장원재 선임 기자 = 감격의 K리그1 데뷔를 앞둔 FC안양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의 표정에선 근엄한 정치인이 비치지 않았다. 꿈으로 가득찬 소년이 보였다. 모든 축구팬에게 울산문수구장은 성지와도 같다. '자기 팀'이 이곳에서 경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가슴은 요동쳤을 것이다. 16일 1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역사적인 경기 직전에 최시장을 만났다.

- 1부 리그 데뷔하는 지금 심정은.

"아주 흥분되고 설렌다. 오늘 우리 FC안양이 그동안 준비했던 대로만 하면 좋겠다. 멋진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혹시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 시민들이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상만으로도 굉장히 설렌다."

- 울산 내려오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왔다. 어렵게 창단했고 또 그 동안 힘겹게 지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우리가 작년에 K2 우승하고 다이렉트 승격하지 않았나. 2부리그와 1부리그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우리 팬들, 시민을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준비한 대로 우리 선수들이 잘하겠지만 열심히 응원하고 기도하는 것은 팬으로서 제 의무요 사명이라고 본다."

- 킥오프 순간에 울컥 눈물이 터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시장님은 팬들과 함께 그냥 엉엉 운 적도 있고 승격 후에는 뒤돌아서서 혼자 눈물을 닦기도 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승격과정이 너무 힘들고 지난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벅찬 감정에 울컥한 것이다. 그런 순간에 우는 것은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사나이의 눈물이다. 분명히 알리자면, 저만 운 것이 아니다. 감독, 선수가 다 울었다. 자꾸 저만 운 것으로 몰아가면 살짝 서운하다. 하하."

- 금년엔 울 일이 혹시 없을까.

"올해는 아마 더 기쁜 마음으로 눈물 흘릴 일이 있을 것이다. 행복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면 우리 FC안양이 신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민들과 어깨동무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상상을 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시민과 함꼐 감독과 선수를 행가래 치고 싶다."

- 오늘 염색을 안 하고 온 이유는.

"머리카락 보라색 염색은 2부 리그 우승 공약이었다. 공약은 다 지켰다. 말이 난 김에, 금년 시즌 무엇을 공약하면 좋을지 FC안양 팬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겠다. 새로 공약하면 그때도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다."

- 전후반을 다 본부석에서 볼 예정인가.

"본부에서 보다가 후반 시작하면 우리 응원석에 가서 함께 소리도 지르고 노래도 부르고 격려도 좀 하고 올 생각이다."

KakaoTalk_20250216_232142975
첫 골 득점 후 최대호 FC안양 구단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전형찬 기자
- 개막전을 앞둔 선수단과 서포터즈에게 한 마디 한다면.

"지난주에 남해 전지훈련 때 선수단에게 이야기했다.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공은 둥글다.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하자. 경기는 끝나야 끝나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 한 발 더 뛰고 더 헌신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만큼, 우리 시민들도 열심히 응원하고 기도하겠다, 라고."

- 한국 축구의 진정한 팬으로서 이번에 화성 FC가 2부 리그로 올라가도록 결정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다.

"조금 조언하기는 했지만, 제 조언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한웅수 프로연맹 부총재께서 연락을 주셨다. 제가 화성 시장하고 친하고 소통도 되기 때문에 FC안양 창단 이후의 과정을 잠깐 말씀드렸다. 화성 인구가 100만을 넘었으니, 화성시의 도시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제고시키는 데 있어서 축구만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왕 할 거면, 3부리그에만 있지 말고 2부리그로 올라오라고 권했다. 축구를 단순히 하나의 스포츠가 아니라 문화 산업으로 보자는 뜻이다."

- 용인이나 고양처럼 100만을 바라보는 도시의 프로축구단 창단 가능성은.

"용인시장을 지난주 금요일날 만났다. 용인도 프로축구 창단에 좀 관심이 있는 듯 했다. 아마 금명간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리라 생각한다. 고양 시장은 아직 못 뵈었다. 고양도 지금처럼 전국적인 축구 붐이 이어지면 프로축구단 창단에 나설 이유가 충분해질 것이다. 인구 100만 도시로서, 또 훌륭한 스타디움을 보유한 도시로서 한국 축구 부흥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

- 시흥, 파주, 평택, 양주, 여주, 포천, 남양주 등 경기도에 3~4부 리그들이 많다. 이 중에서 2부 리그에 꼭 좀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단이 있나.

"모두가 역량을 갖춘 팀들이다. 축구단을 더 높은 무대에서 운영해보고 싶다는 의지와 축구에 대한 사랑, 또 시민들의 열망이 모이면 이 가운데 2~3개 도시는 2부 리그로 승격 창단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 'FC안양의 의무'라는 말씀도 하셨다.

"김구 선생님 말씀처럼, 눈길을 먼저가는 사람은 발자국을 흩뜨리면 안된다.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FC안양이 가는 길이 2부리그 승격을 준비하는 다른 시민 구단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저 혼자 생각하는 저만의 의무감이다. FC안양이 성적으로 또 문화 현상으로, 축구 산업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면 1부리그 16팀, 2부리그 16팀으로 짜여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K리그를 만드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다. 그런 꿈을 꾸며 축구를 본다."

- 축구가 왜 그렇게 좋은가.

"동고동락, 또 희로애락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낯 모르는 사람들이 축구 안에서 하나가 된다.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아쉬울 때 함께 서로를 보듬어 준다. 또 축구를 통해서 우리 국민이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축구가 좋다."

- 2025 시즌 FC안양의 목표는.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것이다. 궁극적 목표는 ACL에 한번 도전해서 아시아 톱클라스 팀들과 멋진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 ACL 가면은 전용 구장에서 경기하나.

"그에 걸맞는 준비를 할 것이다."

KakaoTalk_20250216_220857703_01
최대호 안양시장(왼쪽)과 장원재 선임기자./ 사진=전형찬 기자
장원재 선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