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대회 컷 탈락 기복
15~17번 홀 베어 트랩 승부처
5년만 정상 탈환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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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2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코스(파71·7167야드)에서 벌어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20만 달러)이 출전한다.
2023년까지 혼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 교체로 지난해부터 대회명을 바꿨다. PGA 통산 2승이 있는 임성재는 혼다 클래식이었던 2020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 임성재가 PGA 투어 51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따낸 좋은 기억의 대회다. 2009년에는 양용은도 혼다 클래식을 우승해 한국 선수들이 두 번이나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는 코스가 관건이다. 난이도가 상당해 임성재처럼 정교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에게 이점이 있다. 특히 베어 트랩이라고 불리는 15∼17번 홀이 승부처다. 베어 트랩에서 한 번 헤매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179야드의 15번 홀(파3)은 세미 아일랜드 그린을 잘 공략해야 하는데 핀 위치에 따라 워터 해저드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16번 홀(파4)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로 악명 높다. 17번 홀(파3) 역시 물을 끼고 도는 175야드 코스로 바람이 변수라는 분석이다.
임성재는 다른 톱랭커들처럼 지난주 멕시코 오픈을 뛰지 않고 체력을 비축했다. 올 시즌 초반 행보는 나쁘지 않은데 기복이 있는 편이다. 총 6개 대회에서 개막전 더 센트리 3위,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공동 4위 등 톱5 입상이 2차례 있다. 하지만 컷 탈락도 2회(아메리칸 익스프레스·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가 있고 나머지 2개 대회는 공동 33위(AT&T 페블비치 프로암)와 공동 57위(피닉스 오픈)로 좋지 않았다.
특히 가장 최근 대회였던 현대차 후원의 제네니스 인비테이셔널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장소가 토리 파인스로 옮겨지면서 강한 의욕을 보였던 임성재는 실력 발휘를 못한 채 컷오프를 당했다.
PGA 투어는 코그니전트 클래식을 시작으로 3월 특급대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발스파 챔피언십까지 빅 이벤트 4개가 진행되기 때문에 난코스에 강한 임성재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정교한 선수인 임성재는 올 시즌 라운드당 퍼팅 수 전체 3위(27.48개)를 달리는 등 쇼트게임에 일가견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베어 트랩을 극복하고 다시 좋은 샷 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대회는 임성재 외 안병훈(33), 이경훈(33) 등 한국 선수 3명이 나선다. 이경훈도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코스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우승 경쟁자로는 조던 스피스(미국)와 리키 파울러(미국)가 꼽힌다. 지난주 멕시코 오픈에서 187번째 대회 출전에 첫 우승한 브라이언 캠벨(미국)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오스틴 에크로트(미국)는 1977~1978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이후 47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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