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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野 “공무원 재택근무, 생산성 낮아…집권하면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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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3. 05. 14:54

연방 공무원 61%가 재택근무…코로나 때보다 높아
與 "재택근무, 특히 여성에 도움…통근 시간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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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야당은 원격 근무가 생산성에 해를 끼쳤다며 올해 5월 예정된 선거에서 승리하면 공무원들에게 주 5일 사무실 복귀를 명령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아이스톡(iStock)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기자 = 피터 더튼 호주 자유당(야당) 대표가 재택근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오는 5월 선거에서 자유당·국민당 연립정부가 집권할 경우 모든 연방 공무원을 사무실로 복귀시켜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5일(현지 시각) 더튼 대표가 재택근무를 생산성 저하 요인이라고 주장하며 폐지 공약을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호주 연방정부 공무원은 36만 5000명 수준으로 2024년 기준 61%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호주 공무원들의 재택 근무는 일부 공무원의 재택근무가 의무였던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약 6% 증가했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전체 근로자 중 정기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비율은 36%로, 40%를 기록했던 코로나 때보다 약 4% 감소했다.

재택근무 축소를 주장하는 제인 흄 연방 상원의원은 "일부 부서에서는 사무실에 아무도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회의 일정을 잡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공무원과의 면담을 위해 캔버라를 방문한 외부 인사가 재택근무 중인 연방정부 공무원과 화상 회의를 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 야당은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낮춘다는 주장의 근거로 스탠퍼드 경제정책 연구소의 최신 보고서를 들었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그동안 이뤄진 연구에서 재택근무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뚜렷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완전한 재택근무의 경우 의사소통과 조정 비용이 늘어나 오히려 생산성이 4%에서 20%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호주 야당은 집권 시 모든 공무원에게 주 5일 근무를 강제하고 "이해관계자 모두가 동의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재택근무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 5일 사무실 근무는)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의무, 납세자에 대한 존중 그리고 국민의 세금을 생산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상식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호주 집권 여당인 노동당 소속 케이티 갤러거 정부서비스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훔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갤러거 장관은 "야당은 노동자 가정이 어떻게 생활을 관리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재택근무는 특히 여성에게 도움이 되고 통근 시간 절약은 생산성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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