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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배고프다”… 영어이름 바꾸고 ‘글로벌 오뚜기’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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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3. 06. 17:43

[기업승계 오디세이] 3 오뚜기 <下>
창립56년 국내 성공비결 해외적용
오너 일가 미국법인 등 전진배치
글로벌 모델 발탁·패키지 현지화
창립 56년. 오뚜기는 사람에 비유하자면 이미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나이가 됐다. 창업기와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든 지 오래다. 그 사이 그룹 규모는 놀랍게 커졌고, 지배구조도 탄탄하게 만들었다. 성공에 안착하기 쉬운 시기다. 하지만 오뚜기는 올해 '도약기'를 다시 꿈꾸는 중이다.

함영준 회장의 시선은 '글로벌'을 향해 있다. 내수 시장에서 쓴 '성공 방정식'을 해외에서도 적용해 '글로벌 오뚜기'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글로벌 오뚜기'의 1차 목표는 '2028년 해외 매출 1조원' 달성이다. 이를 위해 오뚜기는 올해 많은 걸 준비했다. 영어 사명부터 바꾼다. 기존 'OTTOGI' 대신 해외에서 부르기 쉬운 'OTOKI'라는 이름을 선택했다.미국 캘리포니아에 새 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국내는 좁다, 이제 해외로…

오뚜기는 내수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즉석밥, 카레, 소스, 조미료, 냉동식품까지 식품시장의 톱클래스 기업이다. 이 기세를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의 속도를 높인다는 게 오뚜기의 전략이다.

현재 오뚜기의 해외 법인은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4곳에 있다. 이 법인을 주축으로 그동안 해외 현지 생산 및 유통망을 늘려왔다. 편의점(CVS)과 실수요 공장, 외식업체를 공략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제품 판매에도 주력했다. 해외 사업 성과는 적지 않다. 2020년 2409억원이던 해외 매출은2023년 332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해외 주력 법인인 미국의 '오뚜기 아메리카'는 2023년 1044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3.21% 성장했다.

다만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게 오뚜기의 판단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여전히 10% 정도여서다. 이에 오뚜기는 올해를 기점으로 2028년까지 해외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걸 목표로 잡았다. 현재 전 세계 65개국에 수출 중인 라면도 70개국으로 늘릴 방침이다.

올해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도 재정비한다. 우선,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어 사명을 바꾼다. 현재 영문명인 'OTTOGI' 대신 발음과 식별이 쉬운 'OTOKI'로 바꾼다. 상표권도 새로 출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뚜기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글로벌 모델로 발탁하고, 영문표기인 'JIN'을 진라면 전면에 적용했다. 세계 무대에 대표 상품 '진라면'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에 현지 생산공장도 짓는다. 이미 부지는 확보해둔 상태다.

◇'글로벌 오뚜기' 선봉에 선 오너 일가

영어사명 변경 등을 통해 오뚜기는 올해부터 '해외 현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K-푸드'는 인지도가 높아지는 추세와 맞물려, 오뚜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오뚜기'로 도약하는 선봉에는 오너 일가가 섰다.

글로벌 시장 성장의 중심축인 미국법인에 오너 일가가 전진 배치해 있다. 지난해 함영준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가 '오뚜기 아메리카' 마케팅 매니저로 합류하고, 함연지씨의 남편 김재우씨도 함께 근무 중이다.

여기에 함연지씨의 시아버지이자 함영준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김경호 본부장은 LG전자에서 CIO 정보전략팀장, BS유럽사업담당을 지낸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와 K-푸드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한류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빠르게 효과를 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며 "오뚜기가 '진라면'을 전면에 내세워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고,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적극 알린다면 세계 시장에서의 도약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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