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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앞둔 보수진영…‘김문수 vs 기존 후보들’ 구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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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4. 04. 16:32

지지율서 오세훈·홍준표 앞서며 주목도 상승
국민의힘 비당원…단일화 시나리오 가능성 거론
입법·행정 경험 앞세워 '안정적 대안' 이미지 부각
[포토] 답변하는 김문수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조기대선 정국이 본격화된 가운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안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장관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또다시 파면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이 아픔을 이겨내고,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더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국민 모두 힘을 모아 앞으로 나가자"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김 장관의 최근 공개 발언과 정치적 행보를 두고 단순한 정책 대응을 넘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공개 석상과 언론 대응 등을 통해 강한 헌법 수호 의지를 드러내며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장관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지금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때"라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혼란스러운 보수 진영 내에서 '정통 보수의 철학과 실천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로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김 장관은 국회의원 3선, 경기도지사, 고용부 장관 등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행정 경험을 갖췄다. 검사 경력만으로 대통령에 올랐던 윤 전 대통령과 달리, 김 장관은 정책과 집행의 두 축을 모두 경험한 만큼 보수진영 내에서 국정 운영에 적합한 인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은 정치 입문 전까지 오직 검찰 조직 내에서만 경력을 쌓은 반면, 김문수 장관은 국회 입법, 지방행정, 중앙정부 정책까지 폭넓게 경험했다"며 "현 시점에서 보수진영 내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류는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수 진영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장관은 홍준표 대구시장(7.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7%), 오세훈 서울시장(4.8%)보다 높은 16.3%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장관이 기존 보수 주자들을 제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의 대선 출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변수는 당적이다. 김 장관은 현재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보수정당에서 활동했으나, 이후 자유공화당 등 군소 정당을 거친 후 현재는 무소속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무소속 혹은 제3지대 후보로 먼저 출마한 뒤, 국민의힘 본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모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내 경선을 치르는 방법도 있지만, 중도 확장성과 조직력 확보를 위해서는 독자 출마 후 단일화 전략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단일화 국면이 형성되면 보수층 결집과 언론 주목도를 극대화하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계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사례처럼, 후보 단일화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정치권 주변에선 노동·복지·지역균형발전 등 정책 아젠다를 중심으로 한 싱크탱크 조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 장관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장관직 사퇴 시점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대선일 기준 30일 전까지는 공직 사퇴가 필요하지만, 경선 단계에서는 직위 유지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은 당분간 장관직을 유지하며 지지기반을 확장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 진영의 후보군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장관의 존재감은 정국 흐름에 따라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른 시일 내 당 경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외부 인사들과의 통합 논의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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