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셰플러ㆍ매킬로이ㆍ쇼플리 동반라운드
김시우, 8년만의 정상 탈환 도전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파72·7352야드)에서 개막한다. PGA 선수권대회로 통하는 이번 대회는 정규시즌 최다 규모인 총 2500만 달러의 상금을 자랑한다. 우승상금만 450만 달러(약 65억4000만원)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리브) 골프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보다도 많다.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 4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죽음의 코스로 불리는 17, 18번 홀이 승부의 관건이다. 아일랜드 그린과 나무 섬이 특징인 17번 홀(파3)은 '죽음의 호수'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길이는 141야드 밖에 안 되지만 매년 골프 공 10만개를 삼킬 만큼 악명 높다. 그린이 작은 섬 안에 조성돼 있어 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공이 물에 빠진다. 그린 내 굴절이 심하고 벙커 등 위험 요소도 많다.
18번 홀(파4)은 티샷부터 퍼팅까지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워야 무사 통과할 수 있는 홀이다. 길이 462야드로 왼쪽 전체가 해저드로 둘러싸여 있다. 러프, 나무, 벙커도 위협적이다. 그린과 가까워질수록 페어웨이가 더 좁아지는 탓에 티샷이 정교해야 한다. 베테랑 이경훈(33)은 난이도가 극도로 높은 이 두 홀을 두고 "소그래스에서는 숨을 곳이 없다"고 표현했다.
바람도 경계대상이다. 플로리다의 골프코스는 대체로 바람의 강도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생긴다. 맞춤형 코스 매니지먼트가 필수다. 여기에 7300야드가 넘는 기 코스도 변수다. 드라이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다. 러프도 전체적으로 깊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대회 사상 최초로 3연패에 도전한다. 셰플러는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3위 잰더 쇼플리(미국)와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스타들의 샷 대결에 벌써부터 골프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셰플러는 작년 대회 4라운드에서 64타를 치며 쇼플리 등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쇼플리는 아직 소그래스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두 차례 준우승(2018, 2024)한 실력자다. 매킬로이는 2019년 짐 퓨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이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이 15번째 출전인데 우승 한 차례 포함 4차례 톱10에 들었지만 6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기복이 심했다.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2011년 최경주(54), 2017년 김시우(29)가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은 대회다. 김시우는 좋은 기억을 안고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또 지난 9일 끝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로 올해 첫 톱10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탄 안병훈(33)을 비롯해 임성재(26),김주형(22), 이경훈도 출사표를 던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