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등 대형사고로 건수 대비 사망자 수 감소폭 낮아
'불황' 건설업에서 27명 감소…제조업은 사망자 5명 늘어
|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모두 589명, 건수로는 553건이었다. 2023년(598명·584건)과 비교해 사망자는 9명(1.5%), 건수는 31건(5.3%) 줄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작업 현장이 줄면서 관련 사망자가 줄었고, 전체 사망자 수 감소를 이끌었다. 다만, 23명이 숨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등 대형사고의 영향으로 지난해 사망 사고가 줄어든 데 반해 사망자 수 감소 폭이 낮았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276명으로 전년 대비 27명(8.9%) 감소했고, 제조업은 175명으로 5명(2.9%) 늘었다. 그밖에 기타는 10.4% 증가한 138명으로 나타났다. 업황이 개선된 선박건조 및 수리업과 건물종합관리,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등 안전보건 개선 역량이 부족한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사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이 339명으로, 전년보다 15명(4.2%) 감소했다. 50인 이상 사업장은 250명으로, 6명(2.5%) 늘었다. 업종·규모별로는 건설업은 50억원 미만 동일, 50억원 이상 27명 감소한 반면, 제조업은 50인 미만 21명 감소, 50인 이상 26명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질식사고(3명 사망)도 이번 통계에 반영됐다. 고용부는 해당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19일까지 현대차 본사와 울산공장,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40개 조항 위반을 적발했다. 이 중 22개 위반 사항에 대해 총 5억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227명, 끼임 66명, 부딪힘 50명, 깔림·뒤집힘 46명, 물체에 맞음 83명, 기타 117명 등이다. 떨어짐(-9.6%), 부딪힘(-36.7%)은 전년 대비 감소하고, 끼임(22.2%), 깔림·뒤집힘(7%), 물체에 맞음(23.9%), 기타(12.5%) 사고는 증가했다. 특히 기타 중 화재·폭발 사고는 전년 대비 14명(46.7%) 증가했고, 감전 사고도 12명(120.0%) 증가했다.
고용부는 매년 사고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안전보건 역량 제고가 필요하다고 보고, 산업안전보건정책의 현장 작동성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기본 안전 수칙만 준수해도 예방할 수 있는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업·조선업 등의 취약 업종과 고위험사업장 중심으로 중점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성평가를 포함한 현장의 안전보건 우수사례를 발굴해 유사업종 사업장에 보급·확산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도 확대·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안전보건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