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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감독 연봉 118억원 시대, 로버츠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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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3. 11. 17:49

로버츠, 최고 연봉 4년 연장계약
감독 능력 평가는 엇갈려
일본계로 14년 장기집권 발판
인터뷰하는 로버츠 감독<YONHAP NO-2849>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독 연봉이 118억원인 시대를 맞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문 LA 다저스가 일본계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52)와 역대 최고 대우로 4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엇갈리는 평가 속에 로버츠 감독은 장기집권 시대를 활짝 열었다.

소식통을 인용한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등에 따르면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과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324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연평균 금액으로는 810만 달러(약 118억2000만원)에 이른다.

10만 달러를 더 붙인 것은 시카고 컵스와 5년 4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크렉 카운슬보다 좋은 대우를 해줬다는 상징적 의미다. 앞서 메이저리그 감독 최고 대우였던 카운슬 감독은 총액에서 앞서지만 연평균 금액은 800만 달러다.

이로써 로버츠 감독은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두고 향후 5년간 더 팀을 지휘할 수 있게 됐다. 2016년부터 다저스 지휘봉을 잡아 14년간 장기집권 체제를 마련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가장 좋은 점은 성격이다. 프런트 야구의 입김이 강한 다저스 시스템에서 자신의 색깔이나 철학을 고집하기보다는 원만하고 무난하게 프런트와 관계를 이어가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다저스 같은 팀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프런트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융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단에는 파이팅을 불어넣는 존재로 신뢰를 받는다. 로버츠가 부임하기 전 다저스 클럽하우스에는 활력을 가져다줄 사람이 필요했고 로버츠가 낙점 받아 그 역할을 잘해줬다. 지금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열정적이며 선수들과 관계도 매끄럽다.

반면 워낙 좋은 팀을 만나 성적을 내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로버츠 재임 시절 다저스는 8번의 지구 우승과 승률 0.627을 자랑하고 있다. 250경기 이상 치른 감독 중 최고 승률이다. 또 로버츠 감독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다저스에서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907승을 거둬 이 부문 최다승을 달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프런트에서 차려준 선수구성 덕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물론 로버츠 감독의 지도력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겠지만 불펜투수 운영 등 지장으로서의 능력은 다소 떨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지난 시즌에는 많이 좋아졌지만 현재까지 업적에 자신의 역할이 지배적이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메이저리그 외야수 출신인 로버츠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1972년 오키나와 태생으로 주일 미군 해병대였던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뒀다. 선수 시절에는 작은 체구이지만 파이팅이 넘치는 플레이로 인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 발 빠른 외야수로 존재감을 뽐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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