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승보살 수계법회, 영산문화축제 등 개최
탄핵 관련 "국민이 너무 힘들다, 빨리 처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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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13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올해의 종책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추진할 종책 사업은 크게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내 시민명상센터 개설 △태고영산문화축제·국제대승보살계 수계법회 봉행 △제7회 태고세미나 및 대중(對中) 불교문화 교류 확대 △지역 유·무형 문화재 콘텐츠 개발 및 활성화 △태고종사회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 등이 있다.
상진스님은 "우리 종단은 올해 슬로건을 '함께 하는 세상'이란 큰 주제 아래 '갈등과 대립을 넘어 통합의 시대'라고 정했다"며 "대통령 탄핵 국면 속에서 국민들이 갈라지고 사회가 대립 구도로 가는 등 엄중한 시국을 맞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상진스님은 탄핵 정국과 관련해서도 정치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밤만 되면 광화문과 경복궁 앞에서 집회를 열어 주변 분들이 잠을 못 잔다고 한다"며 "국민이 너무 힘들다. (탄핵 관련 정치적 사안을) 빨리 처리해서 두 개로 갈라져 있는 나라를 하루 빨리 하나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사업 중 눈길을 끄는 계획은 명상을 통한 포교다. 조계종이 선명상 보급을 통해 포교에 힘쓰는 것처럼 태고종도 명상 포교에 나선다.
태고종은 총무원이 위치한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4층에 시민명상센터를 조성한다. 시민명상센터는 누구나 찾아와 마음을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4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일반인도 따라하기 쉬운 염불명상을 중심으로 소리명상, 생활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향후 지자체, 명상 관련 기관 및 교육 단체와 협력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내외 명상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체계적인 명상 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원장 재홍스님은 "염불은 '나무 아미타불'과 거룩한 대상에 대한 관상을 통해 외국인까지 쉽게 따라할 수 있다"며 "현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고 서울·경기 중심에서 지방으로 확산하고 대상도 스님에서 일반인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교의 자비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종단의 사회복지재단도 본격적으로 활성화한다. 태고종은 지난 10일 충남 금산에서 금산복지센터 개관식을 열고, 이를 계기로 사회복지재단을 재출범시켰다. 종단 내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다양한 복지활동을 네트워크로 묶어 활동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로 시작한 사회복지재단의 안정적인 후원을 위해 전국에 있는 태고종 2000여 개 사찰마다 한 명씩 후원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또 재단 이사 스님들이 일정액을 기부하도록 결의했다.
상진스님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저는 늘 입보다는 손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실천이 중요하다. 기대에 전부 부응할 수는 없겠지만 태고종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함께 최대한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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