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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너지원, SMR ⑥] 현대건설·홀텍 ‘원팀 전략’ 통했다…밸류체인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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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3. 17. 06:00

원자력 전 분야 역량 갖춰…글로벌 공급망 전방위 공략
미국 이어 영국·폴란드·우크라까지 사업 확대
“원전사업 최전선…새롭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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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 내 소형모듈원전(SMR) 부지에서 진행된 '미션(Mission) 2030' 행사에서 이한우(오른쪽) 현대건설 대표와 크리스 싱 미국 홀텍 회장이 확장 협력 합의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건설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산업의 신기원을 열겠다."

지난 2월 미국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 내 SMR 부지에서 진행된'Mission 2030' 행사에서 미국 원전 기업인 홀텍과 확장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의 일성이다. 이번에 체결한 확장 협력 합의서(Extended Teaming Agreement)는 300㎿급 SMR(SMR-300)로 원전 용량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협력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한·미 에너지 동맹을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SMR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건설은 그동안 쌓아 온 원전기술 역량을 앞세워 밸류체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6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기업인 홀텍과 손잡고 미국, 우크라이나에 이어 영국까지 SMR 시장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2021년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이는 'K-원전사업'에 이정표가 된 만남으로 평가된다. 특히 홀텍과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 한·미 양국의 관계를 외교·안보 중심에서 원전 분야를 포함한 '첨단기술 동맹'으로 확대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양사는 SMR과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SMR의 설계·구매·시공에 대한 사업 독점 권한을 확보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2개국에서 41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고, 원전을 건설 중인 곳은 15개국 63기에 달한다. 문제는 원전 보유국은 늘고 있지만, 관련 역량을 보유한 나라는 많지 않다는 점이다. 홀텍과의 협력으로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사업부터 SMR까지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종합적이고 다양한 수행 역량을 갖추게 됐다.

특히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상업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에 직접 참여하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홀텍이 소유한 미국 내 원전, 인디안포인트 해체사업에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로 참여,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영국까지 SMR 시장도 엿보고 있다. 최근 영국 홀텍 브리튼과 함께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건설·홀텍 팀은 영국에 이어 2029년 우크라이나에 'SMR-300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추가 20기를 신속하게 배치하기 위한 효율적 실행계획 공동 개발 및 원전 건설에 필요한 부품 생산의 현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폴란드 등 신진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현대건설은 동유럽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2023년 10월 바르샤바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신규 원전사업을 비롯해 핵심 인프라 수주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폴란드건설협회와 '신규 원자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폴란드원자력연구원(NCBJ)과는 '원전 연구개발(R&D) 및 연구용 원자로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원전사업 확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 체계도 확보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수출입은행과의 업무협력에도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전사업은 미래 에너지 시대에 필수적인 영역"이라며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사업 최전선에 서 있다. 오랜 역사만큼 원전사업 분야에서 이룬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차세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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