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용현의 ‘옥중편지’…野겨냥 “北中결탁 부정선거로 국회장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18010008751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3. 17. 17:49

김 前장관, 편지 쓴 부부에 3·1절 답장
現 정치 상황 '하이브리드' 전쟁에 비유
"헌재 장악 惡의 무리가 인민재판" 비판
clip20250317145522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지자인 김범경씨에게 보내온 옥중 자필편지. /제공=김범경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자필 편지에서 '부정선거'를 언급했다. 또 부정선거 세력이 북한, 중국과 결택해 의회독재를 완성했다고 지적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아시아투데이가 최근 입수한 김 전 장관의 옥중 메시지는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1장 분량의 자필 편지다.

거의 매주 서울 광화문으로 올라와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김범경·이정희씨 부부는 매일 김 전 장관에게 손 편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김 전 장관에게만 자필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현 시국에서 가장 앞장서 총대를 멘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장관은 편지에서 김씨 부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시로 전해주시는 마음의 편지, 잘 받아보고 있다"며 "큰 위로와 용기를 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비록 옥중이지만 '구국의 일념'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파괴시키려는 '악'의 무리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그리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현재 국내 정치 상황을 일명 '하이브리드' 전쟁에 비유하며 악의 무리들과 싸워 끝까지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전쟁은 국경선(휴전선)에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악'의 무리들은 오직 권력욕에 매몰돼 중국·북한과 결탁해서 '부정선거'로 국회를 장악했다"며 "의회독재를 이용해 헌법재판소마저 장악하여 '정치재판·인민재판'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장관은 "악은 선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진실을 덮을 수 없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편지 말미에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다시 한번 마음의 편지에 감사드리며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며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는 구호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3·1절에 김씨 부부에게 답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3·1절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날이다. 김 전 장관도 이런 상징적인 날을 고려해 직접 자필로 답장을 쓴 것으로 보인다.

답장을 받은 김범경씨는 17일 본지 통화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김 전 장관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다"며 "투옥된 많은 애국 지사들이 있지만 김용현 전 장관이야말로 이번 계엄 시국에서 전면에 나선 인물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총대를 멘 김 전 장관이 힘을 얻고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씨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부터 나라가 이상해졌다는 걸 이제 와서야 알게 됐다"며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 있다면 우리가 광화문 광장에 '점'으로 찍혀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김 전 장관에게 보내는 편지에 주로 비상계엄으로 고초를 겪고 있지만 나라를 위한 우국충정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힘을 내라는 응원과 하루속히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주로 적는다고 전했다.

야권으로부터 지난 12·3 비상계엄 주동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김 전 장관은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날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형사 재판에 참석했다.

정치인 체포조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군 장성 재판은 이날부터 본격화한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후 이들에 대한 재판 결과도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