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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포기하고 ‘투자’ 택한 에이직랜드…미래 준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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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3. 18. 17:45

R&D인력·AI 플랫폼 개발비용 늘며
작년 적자전환 했지만 매출 27%↑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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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에이직랜드 본사 전경. /에이직랜드
반도체 설계 기업 에이직랜드가 지난해 200억원 넘게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투자와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당장의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지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직랜드는 지난해 연간 170억원의 영업손실, 1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모두 전년 대비 적자전환이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26.84% 증가한 940억5802만2977원으로, 4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사상 최대 매출의 배경은 AI 사업 수주 성과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직랜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AI 관련 시장 매출은 185억5700만원이다. 이는 지난 2022년 연간 AI 매출인 105억7400만원 보다도 75.5% 많다. AI는 에이직랜드 전체 매출의 38.7%를 차지하는 등 핵심 수익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적자로 전환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손익구조 변동의 주요 원인에 대해 "연구개발 인력이 증가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직랜드는 지난해 4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신사옥을 세웠는데, 이때 연구 인력을 40% 가까이 늘린 바 있다. 신사옥 증설비도 수익성에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개발 비용 증가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온디바이스 AI 설계 플랫폼 연구 개발비용이 증가했다고 에이직랜드는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AI NPU, AI 가속기, 엣지향 AI NPU 고도화 개발 등 AI 사업에서 다수 신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이직랜드가 개발하고 있는 연구과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개에 달한다.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만큼, 지난해 떨어진 수익성은 올해부터 제자리로 돌아올 전망이다. 금융조사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이직랜드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125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점쳐진다. 매출은 사상 최초 1000억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다는 관측이다. 에이직랜드는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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