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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이마트의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연봉을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이마트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36억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금액이다. 급여는 19억8200만원으로 동결됐으며, 성과급은 17억1700만원에서 16억2700만원으로 줄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도 급여를 감액하고 성과급을 전혀 받지 않았다. 이마트에서 수령한 연봉 감소율은 42.3%에 달하며, ㈜신세계에서 받은 연봉까지 합산하면 연봉 감액률은 37.5%로 나타났다.
그룹 차원에서 경영진이 연봉을 줄인 것은 내부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 쇄신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장단의 연봉 감액은 경영진이 선제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미가 크다"며 "경영 환경이 쉽지 않은 만큼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앞서 2023년 이마트는 469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신세계 대형마트 사업부문에서 별도 법인이 된 이마트가 연간 실적에서 적자를 낸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작업을 거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