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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정 서명 촉구하던 아르메니아 돌연 입장 선회...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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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3. 23. 15:20

"영토분쟁 30년 아제르바이잔과 협의 마무리 되지 않은 듯"
서명 촉구한 튀르키예, 국내 문제로 아제르 압박 모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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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로이터 연합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과 합의한 평화협정 시기를 돌연 미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캅카스 산맥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30년 넘게 대치해 온 양국은 최근 해당 지역에 대한 분쟁을 끝낸다는 내용의 평화협정문 초안 작성을 끝냈다고 국제사회에 알렸다. 하지만 아르메니아가 갑자기 협정문 서명을 미루자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러시아 일간 인터팍스지는 21일(현지시간) 니콜 파시난 아르메니아 총리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과 평화협정에서 보증국가는 없으며 필요하지도 않다. 제도적이고 장기적인 평화, 이웃국가들과 공존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유능한 군대를 보유하는 것이 (평화협정의) 보장이다"라고 밝혔다.

파시난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양국의 평화협정문 실효성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파시난 총리는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화협정문 문서 작성이 완료됐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같은 날 유럽연합(EU)에도 해당 사실을 공지했다.

이후에도 피시난 총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제르바이잔과의 평화협정 초안이 합의되었고 서명만 남았다. 나는 이 문서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30여년간 이어진 나고르 카라바흐 분쟁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평화협정문 서명을 예고한 파시난 총리는 의회의 수차례 요청에도 협정문을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알렉산더 이스칸다리안 캅카스 전략연구소장은 "양국 간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에 평화협정문 문건 공개를 거부한 것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파시난 총리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 이유로 튀르키예 내부 사태를 꼽았다.

유라시아데일리는 "아제르바이잔은 파시난 총리가 아닌 아르메니아와 평화협정을 원하고 또 승자인 아제르바이잔은 평화협정문 서명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면서 "아제르바이잔이 신속히 평화협정문에 임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가 유일한데, 정작 러시아는 그럴 의욕도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초 신속한 평화협정 서명 의지에서 한발 물러난 파시난 총리의 입장 선회에도 러시아는 이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트랜스캅카스 지역의 안보, 안정 및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관계 정상화를 항상 지지해 왔으며 계속 지지할 것"라고 밝혔다.

유라시아데일리는 "(평화협정에 대한 러시아의 원론적인 태도에) 파시난 총리는 압박카드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며 "튀르키예 지도부가 두 캅카스 공화국 간 평화 조약을 가능한 한 빨리 체결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아제르바이잔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튀르키예 국내문제(이스탄불 시장 체포와 관련 반정부 시위 사태)로 인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불안정해지자 아제르바이잔 압박카드가 모호해졌다고 판단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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