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섣부른 탄핵 뼈아파, 지도부 책임 느껴야”

野잠룡들 '9번째 탄핵기각' 쓴소리
국정 안정 위한 신속추경 등 강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을 헌법재판소가 '기각'하자 야권잠룡들은 헌재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서둘러 임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 총리의 기각에 야권잠룡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뱉어냈다.

김 전 총리는 "섣부른 탄핵이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민주당 지도부가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주신 힘을 절제하지 못하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국민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조속히 헌정질서가 회복돼야 한다. 윤석열 파면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일침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한 총리의 기각결정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에 앞선 사전 국정안정조치라며 부연했다.

김 지사는 "복귀하는 한 총리는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라. 그리고 경제 전권 대사를 임명해 경제외교 공백을 하루빨리 채워나가길 바란다"며 "더 큰 경제 위기로 가기 전 신속한 추경을 해야 한다. 마 재판관 임명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 곧 파면될 임명권자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 경제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헌재의 고심어린 결단, 승복한다"면서도 "다만 한덕수의 국회에 대한 거부권은 분명한 입법권 침해다. 잘못된 행동에 벌을 줘야 함에도 날개를 달아주는 것일까 우려된다. 헌재가 다수의견으로 위헌·위법임을 인정한 마 후보자 임명을 늦추지 말길 바란다. 거부권 남발이 아닌 국정 안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의원도 "아홉 번째 탄핵기각이라 뭐라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허탈하다 해도 번복할 방법이 없는 헌재 결정이라 속으로 분노할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반발할 방법은 없다"며 "난 법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다만 법이 상식의 최소라는 것은 이미 아는 일이다. 이번 주 안에는 헌재가 윤석열 선고를 내려줄 것이라 믿는다. 한덕수는 헌재가 결정한 마 후보자를 임명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야권잠룡들은 앞서 민주당이 최상목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자 '실익이 적다', '회의적이다' 등 부정적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지나친 줄탄핵은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심어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번 한 총리의 기각결정 여파로 민주당에 줄탄핵을 저지할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