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의 미국 호감도 40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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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BFM TV는 25일(현지시간) 여행업체 NYC.fr이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프랑스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달 14~17일 온라인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반발해 미국산 제품을 멀리하는 프랑스인이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62%는 "미국 기업 제품을 보이콧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했고 전체에서 3명 중 1명꼴로 "이미 미국 기업 제품을 보이콧하고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연령, 정치 성향, 월 소득을 봤을 때 진보 성향의 유권자(약 72%), 중도 좌파(약 64%) 및 중도 우파(약 65%), 65세 이상 고령층(약 81%), 월 소득 2400유로(약 380만원) 이상 집단에서 보이콧 지지가 가장 많이 관찰됐다.
미국 제품을 보이콧하는 이유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미국 기업에 항의하기 위해서'와 '프랑스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가장 많아 공동 1위로 기록됐다.
그 뒤로는 "미국의 대외 정치에 항의하기 위해서"와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에 항의하기 위해서"가 뒤따랐다.
프랑스인이 가장 많이 보이콧하는 미국 기업은 코카콜라, 맥도날드, 테슬라 순으로 많았다.
소셜미디어, 소프트웨어처럼 대체 불가한 미국 제품의 경우에는 보이콧 영향이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IFOP 정치 부문 담당자 프랑수아 클라우스는 "패스트푸드 기업이 프랑스 농부 및 노동자와는 직접 연결돼 있지만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프랑스 사회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곤두박질쳐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클라우스는 "조사 결과에 나타난 프랑스인의 미국 호감도는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보다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현직 시절인 2003년 이라크를 공습하며 전쟁을 일으켜 유럽과의 냉기류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