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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례없는 방식으로 가장 강력하게 권력 휘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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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4. 03. 11:13

집권 제1기 때 러 스캔들, 미숙한 참모, 민주당 저항 등 제약
이젠 의회 장악한 공화당·보수 성향 연방 대법원 등에 업어
행정 명령 통해 적대 세력 회유·제거 나서…"상당한 성공"
USA-TRUMP/TARIFFS-REACTION-COMPANIES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모든 수입품에 대해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주 만에 기업, 정치권, 언론, 동맹국을 막론하고 자신이 '적대 세력'으로 간주하는 집단에 현대 미국 대통령 중 유례없는 방식으로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목표는 단순한 정치적 승리 너머에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재정, 문화적 권력을 모두 대통령에게 집중시키는 새로운 사회질서를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반대 세력은 회유하거나 제거하려 한다"며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와 보수 성향이 강한 연방 대법원을 등에 업은 트럼프는 현대 미국 역사상 제약을 가장 적게 받으며 권력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들어선 트럼프 행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들을 체포하거나 추방하려 했고, 대학들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정치적 반대 세력과 관련된 로펌들을 고립시키고, 판사들을 위협하며 언론을 압박해 왔다. 동시에 연방 정부를 대폭 축소하고, 트럼프의 정책 추진을 막을 가능성이 있는 공직자들을 퇴출했다.

트럼프가 이런 조치를 할 수 있는 결정적 수단은 대통령 행정명령이다. 그는 미국의 어느 대통령보다 적극적으로 행정명령을 행사해 반대 세력을 제압했고, 소송과 공개적인 위협, 연방 예산 집행 권한을 활용해 기관들을 굴복시켰다.

뉴욕대학교 법학 교수 피터 셰인은 "트럼프의 모든 행동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의제와 자신의 권력에 저항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세력을 제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 스콧 제닝스는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을 파멸시키려 했다고 여기는 이들과 서구 문명을 위협하는 세력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며 "그가 약속한 것을 지금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반대 세력에 대한 압박과 회유 전략은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는 컬럼비아대학교, 메타(구 페이스북), 디즈니 등 거대 기관들로부터 양보를 끌어냈다. 일부 기업은 선제적으로 트럼프의 '격노'를 피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구글, 펩시코를 포함한 미국 주요 기업 20여 곳은 다양성 관련 프로그램을 축소했다. 보안 자격 박탈과 정부 건물 접근 제한 등의 리스크를 우려해 대형 로펌 3곳은 트럼프 행정부와 타협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정부 조직 개편, 베네수엘라 갱 조직원 추방,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 등에도 활용됐다. 또한 언론사인 CBS와 소송전을 벌이고, 공영언론인 미국의 소리를 '침묵'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치적 시위를 한 대학생들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구금했다. 군사 지원을 무기로 우크라이나에 광물권 거래를 압박했고, 그린란드 점령·캐나다 병합·파나마 운하 재탈환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집권 제1기 때 러시아 스캔들 수사, 미숙한 참모, 민주당의 강한 저항 등으로 제약을 받았지만, 이번 제2기에는 이런 장애물이 제거된 상태다. 이제 트럼프는 대통령 권력을 완전히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혔다.

클레어 워포드 찰스턴 대학 정치학 교수는 "트럼프는 행정명령을 통해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지층에 메시지를 보내고, 권력의 한계를 시험하려 한다"며 이번 임기의 트럼프는 훨씬 더 전략적인 면모를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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