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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끝’ 일상 되찾은 서울…보수, ‘尹 어게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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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4. 07. 16:00

헌재 근처 학교 11곳 휴업 종료…직장인 정상 출근
경찰, 헌재 인근 24시간 경비 유지…단계적 해제할듯
尹 지지자들 "4월 19일 다시 거리로 나갈 것"
서울재동초 등교-김홍찬
7일 아침 서울재동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김홍찬 기자
"학교 근처에 욕하는 사람들이 없어져서 좋아요. 이상한 포스터도 안보이고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 나흘째인 7일 서울재동초등학교 6학년 재학생 전지오(12)군은 밝은 표정으로 등굣길에 나섰다. 학교와 불과 200m 거리에 있는 헌법재판소(헌재) 앞 일부 구역은 경찰 통제가 여전했지만 집회 인원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탄핵 정국이 종료되고 맞은 첫 평일인 이날 안국역과 광화문 일대는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시위 인원은 1만556명이다. 탄핵 선고 당일이었던 지난 4일에는 20만명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한달 간 신고 인원이 하루 평균 10만명에 달했던 안국역, 광화문역 일대에는 이날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주말부터 비상근무 체제를 '경계강화' 단계로 하향하고 헌재 근처를 제외한 차벽과 바리케이드를 철수시켰다.

이날 재동초, 운현초, 덕성여중·고 등 헌재 인근 학교 11곳은 지난 주 최대 3일간의 휴업을 종료하고 정상 등교를 실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부터 헌재 인근 5개 중점 학교에서 실시한 '통학안전대책반' 업무는 당분간 유지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18일까지 근무 인원이 편성돼 있으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운회관 근처-김홍찬
7일 오후 안국역 5번 출구 근처 도로. 지난 4일 이곳에서 보수 단체 주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을 당시에는 4m 높이의 가벽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으나 현재는 철수한 상태다. /김홍찬 기자
안국역을 통과하는 지하철 3호선을 포함해 모든 대중교통이 정상 운행되며 직장인들도 이날부터 회사로 출근했다. KT, 현대건설, GS건설 등 광화문 일대에 본사가 있는 기업들은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택근무를 해제했다.

직장인들이 회사로 돌아옴에 따라 근처 상권 역시 활기를 되찾았다. 탄핵 선고일 당시 헌재 근처보행로 통행까지 제한돼 휴업에 나섰던 상가들도 이날부터 정상 영업에 나섰다. 헌재 인근 북촌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이) 오래 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장사를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헌법재판관 신변 보호를 위해 당분간 헌재 근방 24시간 경비 체제를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경찰력을 줄여갈 방침이다.

한편 보수 단체 측은 '윤어게인'(윤 전 대통령 직무 복귀)을 표어로 재정비 후 다시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8일 저녁에도 윤 전 대통령 2030 지지자 단체인 자유대학은 이태원역에서 한남동 관저까지 행진에 나선다. 특히 4·19 혁명 기념일인 오는 19일 보수 단체를 모아 대규모 집회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대학 측은 "8일 행진에는 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19일 행사를 중점으로 계속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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