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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가짓수 줄이자” 요양시설 다제약물 관리 시작…오남용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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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4. 07. 16:09

건보공단, 요양시설 대상 관리 강화
5~10가지 약 복용…부작용 우려↑
“지속적인 모니터링·교육 강화해야”
종로구 약국당 매출 12.5억…서울 자치구 중 가...<YONHAP NO-4043>
서울 종로구 약국./연합
정부가 장기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약물 가짓수 관리 등을 강화한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대상 약물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앞으로는 효과가 없거나 중복되는 약물에 따른 부작용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은 이달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다제약물 관리를 시작한다.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지역 총 22개의 장기요양시설에서 다학제팀이 입소자의 약물을 검토하고 조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병원에서 장기요양시설까지 다제약물 관리에 나선 것은 노인들에 처방된 약물이 중복·오남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요양시설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져왔던 터였다.

특히 요양시설 입원 환달의 경우 고혈압·당뇨·치매·관절염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하루 평균 5~10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를 '다제약물' 상태로 분류하며,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한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은 약을 복용하는 반면, 대부분 인지 저하로 약 이름이나 복용 목적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2023년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국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은 급성기병원보다 많으나 항생제 처방 적정성은 35%로 낮은 수준이었다. 노인들이 적절한 약물 처방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이러한 환경에 지속 노출될 경우 약물 부작용 및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이번 다제약물 관리 사업으로 앞으로는 이에 따른 문제점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향후 시스템을 구체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의사와 약사가 함께 정기적인 약물 검토를 진행하고 오남용 방지를 위한 정부차원의 시스템 구축도 빠르게 추진, 정착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도적 장치 마련, 약물 관리 교육 강화도 병행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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