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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고비 넘긴 현대제철, 9일 노사 대타협 이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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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4. 08. 14:58

9일 노사 임단협 협상 재개
불발시 다시 총파업 위기
성과급 규모 관건…"대타협 시급" 목소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총파업 고비를 한차례 넘긴 현대제철이 9일 노조와 극적합의를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장기간 이어진 불황과 대미 투자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시급한 타협이 필요하단 의견이 다수 제기된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9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째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초강수를 두며 이날 오전 7시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지난 4일 사측이 교섭을 요청함에 따라 계획된 파업을 유보했다. 사측이 제시하는 안에 따라 앞으로의 일정을 조율한단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어느 정도 구체적인 협상안이 나와야 교섭하는 것이 맞다고 보기 때문에 사측에 준비해 달라 요청해 놨다"며 "내일도 진전이 없을 경우, 대표자 회의를 통해 총파업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쉽사리 놓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나, 업계 불황·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해 서로 일부 양보된 협상안을 내놓을 수 있단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성과급으로, 이에 따른 합의안 도출 여부가 이번 결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성과급을 축소해야 한다 보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작년 성과에 기반해야 하며, 현대자동차·기아 수준의 성과급을 줘야 한단 주장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더이상 노사간 합의를 늦춰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회사가 대량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458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올해 1분기에는 노조의 잦은 파업과 과잉공급 등으로 그 이상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4월 동안 수급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인천 철근공장을 멈추면서 2분기에도 획기적인 반등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이나 포항에서는 철근을 생산하고 있어 고객사 대응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동시에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 현지에 8조5000억원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 설립을 발표했다. 대규모 미국 투자가 예정된 만큼 우선적으로 노사갈등을 해결해야 구체적인 중장기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가 서로 양보해서 새로운 합의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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