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선정국 메시지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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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나서며 어떤 방식으로든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며 한남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의 손짓과 표정, 말 한마디에 대선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서초 사저行… 이후 '단독주택' 이동할 듯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한남동 관저 내부에선 이번 주 퇴거를 목표로 이사준비가 한창이다. 11일 오후 5시 윤 전 대통령 내외가 관저에서 나와 헌재의 선고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용산 참모들과 경호실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선 전부터 살던 서울 서초동 사저행이 유력하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서초살이'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 사저가 주상복합인 탓에 경호·경비가 쉽지 않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향후 수도권 단독주택 등 '제3의 거처'로 이동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권에선 재임시절부터 "퇴임 후 서울에서 떨어진 단독주택 형태의 사저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전직 대통령 3명(이명박·박근혜·문재인)이 모두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고, 2명은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
◇용산 참모들도 자리 정리… "일부는 尹과 함께 간다"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도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통상 직원들은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옮길 직장 등을 미리 정해두는데, 일부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직장폐쇄'에 당혹감이 더 큰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참모진 대부분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하며 차기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업무를 이어간다. 당 출신 인사들은 다시 여의도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참모진은 사표를 내고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 여정'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한 관계자는 "지금은 용산 참모들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내놓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헌재의 '8:0선고'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고, 퇴임하는 대통령과 함께 가겠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