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고율 관세 피하려 인도 공장 2개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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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전세기를 동원해 인도에서 아이폰 600톤, 최대 150만대를 미국으로 들여왔다고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3월부터 100톤 규모의 전세기 6대를 동원해 아이폰을 들여왔다. 그중 1대는 상호 관세가 발표된 이후 인도로 출발했다.
아이폰 14와 충전 케이블의 무게가 약 350그램인 것을 감안하면 총 600톤을 실어 온 전세기 안에는 약 150만대의 아이폰이 실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30시간 걸리던 통관 시간을 6시간으로 단축시켜달라고 인도 첸나이 공항에 요청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해 일요일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등 인도산 아이폰 공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로 아이폰 가격 급등이 예상되자 최대한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대응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국에 상호 관세율이 54%로 발표되자 로젠블래트 증권은 아이폰 16 프로 맥스의 가격이 1599달러(약 231만원)에서 2300달러(약 333만원)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중국이 보복관세를 발표하면서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율을 145%로 끌어올렸다.
인도 역시 26%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적용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관세 유예를 선언했고, 인도 정부가 미국과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어 관세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이에 애플은 중국의 145% 관세를 피해 관세율이 낮은 인도에서 더 많은 아이폰을 생산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전 세계에 연간 2억2000만대가 넘는 아이폰을 판매하고, 그중 20%는 인도에서, 나머지는 중국에서 생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