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시도교육청 1위로 꼽아 "급식노동 산재 대응 안해"
지난 20년간 최다 선정 기업은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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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노동건강연대 등 노동단체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2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셀 중대재해는 기업이 불법파견으로 노동자를 고용해 사업을 운영했을 때 위험과 악영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시 아리셀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23명이 숨졌다. 해당 공장에는 하청업체 '메이셀'을 통해 파견직 형태로 이주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었다. 당시 숨진 이들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였다. 이들 노동자는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사고 당시 비상구를 찾지 못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올해 2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1위는 시·도교육청(40.1%), 2위는 쿠팡(25.6%)이었다.
캠페인단은 "시·도교육청은 급식노동자 13명이 폐암으로 사망했지만 환기시설을 개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개처럼 뛰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 쿠팡 택배 노동자를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년간 매년 산재 사망사고 기업 발표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선정된 기업은 4차례 선정된 현대건설로 나타났다. 2위는 3차례 선정된 대우건설이 꼽혔다.
캠페인단은 "노동자가 많이 사망한 상위기업은 한국 10대 건설사 명단과 일치한다"며 "건설기업이 쌓아 올리는 도로와 발전소, 아파트 층수 뒤에는 건설노동자의 죽음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하다가 죽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해 온 기업과 국가를 바꾸기 위해 더 많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