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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부터 새 교황 선출까지 절차는…‘콘클라베’ 내달 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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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4. 22. 16:39

성베드로 대성당서 26일 장례식
장례 미사 전날 밤까지 유해 공개
추기경단 투표로 차기 교황 선거
3분의 2 이상 득표 시 선거 종료
굴뚝 흰 연기로 선출 완료 통보
FILES-VATICAN-POPE-CONCLAVE <YONHAP NO-5295> (AFP)
2013년 3월 13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당시 추기경이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후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
교황청은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함에 따라 장례와 함께 차기 교황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악시오스, 타임 등에 따르면 교황의 장례식과 매장은 선종 후 4~6일 이내에 거행돼야 한다. 날씨가 맑으면 전통적으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아니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치러진다.

교황의 유해는 즉시 관에 안치돼 23일부터 대중이 조문할 수 있도록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공개된다. 공개 조문은 장례 미사 전날 밤까지 가능하다.

장례식은 이달 26일 거행될 예정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장례 미사에 의장인 이용훈 주교, 염수정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가 참석한다고 22일 밝혔다.

전 세계 추기경들은 교황이 세상을 떠난 지 약 15~20일 후 성베드로 대성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뽑기 위한 지침을 구하는 미사를 진행한다. 공개 미사는 추기경단 수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재할 예정이지만 91세의 고령이기 때문에 그가 할지는 불확실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지하에 묻히기를 원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그의 헌신과 죽음 이후에도 전통적인 길을 개척하려는 그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추기경들은 카톨릭 교회의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개최하는 비밀 회의 '콘클라베'를 교황 선종 후 15~20일 사이 시작해야 된다. 20일을 초과해선 안 된다.

선거인 자격은 80세 미만의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 선거인단 인원은 전통적으로 120명까지로 제한됐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 기간에 80세 미만 추기경을 대거 임명해 이번 선거에는 130명이 넘는 이가 투표하게 됐다.

선거에 참여하는 추기경단 구성원 135명 중 108명(80%)은 생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으로 승격시켰다.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12년동안 교회 내 보수파의 투표권을 약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콘클라베는 바티칸 궁전에 있는 소규모 예배당인 시스티나 성당에서 극도의 비밀리에 진행된다. 선거인들은 비밀 유지를 선서하고 예배당 문을 봉쇄한 뒤 기표한 투표용지를 접어 항아리에 넣는 방식으로 투표한다. 내용에 관해 외부인과 논의한 추기경은 파문될 수 있다.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해야 선출된다. 첫날에는 오후 한 차례만 투표가 진행된다. 그 다음 날부터는 선출 요건이 충족될 때까지 매일 오전 2회, 오후 2회로 매일 네 차례 실시된다. 지난 100년 동안 투표 기간은 5일을 넘지 않았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콘클라베 둘째 날에 교황으로 선출됐다.

대중은 투표용지를 태우는 성당의 굴뚝 연기를 보고 선거 결과를 파악한다. 검은 연기는 선출 실패, 흰 연기는 선출 완료를 의미한다. 흰 연기는 화학 물질로 투표 용지를 태워 만든다.

선출된 추기경은 직을 수락하면 즉시 교황 자리에 올라 대성당 발코니에서 대중을 향해 연설한다. 이 때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우리에게 교황이 있다)"고 선언한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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