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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월드컵 앞두고 흔들리는 황금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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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4. 24. 11:09

손흥민, 에이징 커브 우려 커져
황희찬ㆍ이강인도 출전시간 줄어
북중미월드컵 앞둔 대표팀 악재
SOCCER-ENGLAND-CHE-TOT/REPORT <YONHAP NO-1384> (REUTERS)
손흥민이 지난 3일(현지시간) EPL 첼시전에서 공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축구 황금세대를 견인해온 해외파 스타들이 위기의 계절을 맞았다. 손흥민(32·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28·울버햄튼),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 등이 동반 부진에 빠져 차기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선수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오랜시간 몸담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발 부상을 당해 경기를 나서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이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한 가운데 손흥민은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다. 손흥민은 직전 리그 5경기 중 단 1경기밖에 풀타임을 뛰지 못했고 이 기간 동안 출전 시간은 총 450분 중 260분에 불과했다.

토트넘이 시즌 중간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연장 옵션만 발동하면서 이적설은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단순 부상을 넘어 나이를 감안할 때 노쇠화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이 현지 팬들로부터 에이징 커브(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더 심각하다. 한 시즌 만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인저리 타임 때나 겨우 얼굴을 내미는 처지가 됐다. 황희찬은 지난해 8월 첼시와 벌인 EPL 2라운드 이후 한 번도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 EPL에서 12골 3도움으로 맹위를 떨친 뒤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자신을 중용했던 게리 오닐 감독이 떠나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황희찬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변화를 꾀해야 할 입장이다.

이번 시즌 프랑스프로축구 리그1에서만 6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강인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입지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강인은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추세다. 설상가상으로 3월 A매치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한동안 회복해야 했다. 최근 돌아와 지난 22일 낭트전에서 6호 도움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다.

전반기 멀티 포지션을 강점으로 기회를 얻었던 이강인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를 데려온 뒤 설 자리가 좁아진 케이스다. 자연스럽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아스톤빌라 등 EPL) 팀들과 이적설에 휘말려 있다.

해외파 스타들의 동반 슬럼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하는 대표팀에도 악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월 A매치를 통해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월드컵을 준비하게 된다. 북중미 월드컵은 일정부분 세대교체가 이뤄지겠지만 주축 역할은 변함없이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이 해줘야 한다. 대사를 앞두고 주전들의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현상은 실전경기 감각 측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FBL-ENG-PR-WOLVES-LIVERPOOL <YONHAP NO-2277> (AFP)
황희찬이 EPL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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