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캐릭터 전면 앞세워 차별화…"서현·정지소 연기 대단"
기획·제작·주연 겸한 '피그 빌리지'로 할리우드 공략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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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겸 제작자 마동석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도 그렇다. 그가 창조해 낸 불세출의 액션 히어로 '마석도'처럼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또 어떤 장르물에 출연하든 마동석으로만 보일 때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주연과 제작을 겸한 신작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홍보를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마동석은 관객들의 이 같은 선입견에 대해 "실제 내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들을 주로 디자인하다 보니 빚어진 결과다. 그렇다고 (캐릭터 변신을 위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발차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홍콩 액션 스타) 성룡이 어떤 직업군을 연기하더라도 성룡처럼 보이는 걸 난 너무 좋아한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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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샤론'과 '은서' 등 여성 캐릭터들을 전면에 앞세운다는 점에서 마동석의 이전 주연작들과 차별화된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여성 캐릭터를 빌런 등으로 비중있게 배치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오컬트 액션물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므로, 서현과 정지소가 연가하는 인물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어요. 또 여성 캐릭터들을 내세운 이유들 중 하나는 공감대 형성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악마에 빙의된) 정지소는 안쓰러워 구해주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잖아요. 그런데 제가 악마에 빙의되면 누가 불쌍하게 여기겠어요. (웃음)"
체력이 받쳐줄 때끼지 액션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그러나 좋아하는 장르는 그때그때 자주 바뀌고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오컬트 액션에 도전한 계기도, 헤비메탈 밴드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개발중인 이유도 모두 그래서다. 이와 함께 '캐릭터로서의 마동석'을 본인 스스로가 자주 활용하는 와중에도 관객들의 기시감이 들지 않도록 최대한 변주를 시도하거나, '범죄도시' 1~4편에 윤계상·손석구·이준혁·김무열 등을 악역으로 끌어들였던 전례처럼 후배 연기자들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지닌 기존의 이미지를 배신하려 애쓰는 것 또한 낡은 걸 싫어하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격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기획·제작·주연을 겸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마이클 루커 등과 호흡을 맞춘 액션물 '피그 빌리지'로 할리우드 공략을 준비중인 마동석은 "'범죄도시' 5~8편은 따로따로 시나리오 개발중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완성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내년에 5편 타이틀을 달고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요즘같은 불황에 돌이켜보면 '범죄도시' 2~4편의 트리플 1000만 기록은 사실 말이 안되는 스코어였다. '범죄도시'와 더불어 앞으로는 (내가 출연하는) 모든 작품이 손익분기점만 넘겨도 정말 감사할 듯 싶다"고 겸손한 자세로 향후 계획과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