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이펙스도 5월 31일 푸저우 공연
韓 국적의 가수들 공연 허가는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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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 한국 음악과 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적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발동한 바 있다. 이후 외국 국적 K팝 스타들이 중국 TV 프로그램 등에 종종 얼굴을 비출 수는 있었으나 멤버 전원이 한국 국적인 K팝 그룹이 현지에서 '상업 공연' 성격의 단독 콘서트를 열지는 못했다. 한중 관계가 사상 최악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어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서는 관계 개선 움직임이 더욱 확연해졌다. 중국이 미국 견제를 위해 한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낸 탓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이후 일부 한국 국적의 가수들이 공연 성격이 제한적이었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에서 엔터테인먼트 일을 하는 대만 사업가 추이중시(崔鍾錫) 씨는 "앞으로는 공연 성격에 거의 제한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앙보다는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보다는 소형 공연이 더 잘 허가가 될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대도시 공연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한한령의 해제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이제 중국의 한한령은 역사의 유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9일의 정례 브리핑에서 이펙스의 공연 여부와 지난 9년 동안 K팝 콘서트가 없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유익한 문화 교류·협력을 전개하는 것에 개방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의 영역별 교류·협력에서 발전을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긍정적으로 말한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