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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사실상 해제된 듯, 中 발표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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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4. 29. 18:30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 허가 지속
그룹 이펙스도 5월 31일 푸저우 공연
韓 국적의 가수들 공연 허가는 최초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지방 정부가 최근 멤버 전원이 한국 국적인 K팝 아이돌 그룹의 단독 콘서트를 허가하면서 9년을 끌어온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이 사실상 해제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공식으로 이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한령을 공식적으로는 발동하지 않았던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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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에서도 한류가 대단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중국 내 한한령 해제 분위기로 이런 상황은 다시 도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대륙 남동부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문화여유국(문화관광국)은 지난 25일 한국 8인조 보이그룹 이펙스(EPEX)의 내달 31일 현지 콘서트인 '2025 EPEX 3rd 콘서트 청춘결핍 in 푸저우'를 정식 허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연 장소는 11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다쉐청(大學城)문화예술센터로 이펙스는 '유니버스', '락다운', '말할 수 있는 비밀' 등 19곡을 부를 예정으로 있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 한국 음악과 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적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발동한 바 있다. 이후 외국 국적 K팝 스타들이 중국 TV 프로그램 등에 종종 얼굴을 비출 수는 있었으나 멤버 전원이 한국 국적인 K팝 그룹이 현지에서 '상업 공연' 성격의 단독 콘서트를 열지는 못했다. 한중 관계가 사상 최악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어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서는 관계 개선 움직임이 더욱 확연해졌다. 중국이 미국 견제를 위해 한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낸 탓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이후 일부 한국 국적의 가수들이 공연 성격이 제한적이었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에서 엔터테인먼트 일을 하는 대만 사업가 추이중시(崔鍾錫) 씨는 "앞으로는 공연 성격에 거의 제한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앙보다는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보다는 소형 공연이 더 잘 허가가 될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대도시 공연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한한령의 해제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이제 중국의 한한령은 역사의 유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9일의 정례 브리핑에서 이펙스의 공연 여부와 지난 9년 동안 K팝 콘서트가 없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유익한 문화 교류·협력을 전개하는 것에 개방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의 영역별 교류·협력에서 발전을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긍정적으로 말한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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