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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反明 결집 ‘개헌연대’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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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4. 30. 17:48

여의도에 캠프 차리고 대권행보 본격화
첫 대국민 메시지로 '거국내각' 담을 듯
국힘 후보·이낙연·이준석 등 참여 가능성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선출마를 앞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개헌을 고리로 진영과 정파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대행은 대선무대에 오르며 첫 메시지로 국민 통합을 위해 개헌에 동의하는 세력과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연립정부를 주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 등과 손을 잡기 위해 지향점 차이를 극복할 구심점으로 개헌을 띄우겠다는 구상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1일 국무총리직을 사임하고 곧장 대선 도전에 나선다. 한 대행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때 사용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 대선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 대행의 '복심'으로 통하는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조직 구성 등 대선 준비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관심인 한 대행의 대국민 메시지도 참모들과 머리를 맞대며 가다듬고 있다. 한 대행 측 관계자는 "한 대행이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 상황과 유례없는 분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통합의 말씀을 강조하고 있다"며 "대통령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지도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대행의 대선출마 선언문에는 임기 단축을 포함한 권력 분산형 개헌안이 핵심 내용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에선 한 대행이 개헌 깃발을 들어올리면 흩어져 있는 '반(反)이재명' 세력을 응집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구(舊)여권과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맞서기 위한 연대론에 공감하면서도 마땅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개헌 깃발 아래로 '헤쳐 모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출신 한 인사는 "한 대행처럼 계파색이 옅은 분이 개헌으로 뭉치자고 하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모여드는 등 예상보다 큰 응집력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 옛 민주당 세력까지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반이재명에 동의하는 정치 세력이 뭉쳐 '개헌 연정'과 연대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민주당 출신 인사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반대세력과 손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상임고문은 "위기극복과 정치개혁, 사회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라면 그 누구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개헌연대'가 본격화하면 진영과 관계없이 뜻을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에서도 최종 대선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헌연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 당원 대부분은 이재명 후보에 대항하기 위한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도 그런 당원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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