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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 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대통령들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우리나라가 갈등과 혼란을 딛고 앞으로, 오직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한덕수"라고 썼다.
이후 일정으로 한 전 총리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주민공동시설 새뜰집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방문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쪽방촌 일정을 소화하며 오 시장이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공약에 포함하겠다고도 밝혔다. 동행식당은 쪽방촌 주민이 지정된 식당에서 하루 한 끼 원하는 메뉴를 직접 골라 식사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이다.
동행식당에서 오찬을 가진 한 전 총리는 "시장님이 내세웠던 약자와의 동행, 다시 성장을 저희 공약에 대폭 포함시켜도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물론이다. 제가 출마는 못하지만 제가 준비한 정책은 출마시키겠다"고 답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이 식당 아이디어도 직원들, 공무원들한테서 나온 것"이라며 "저희가 동행 에스코트라고 약자와의 동행을 중요한 가치로 강조하니까 직원들 사이에서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이런 좋은 아이디어가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하던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상세한 내용이 필요하면 여야 구분 없이 다 드리겠다고 공언했다"며 "선점하는 분이 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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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8분쯤 5·18민주묘지에 도착한 이후 모역으로 진입하려고 했으나 진보진영 단체들이 길을 가로막아 묘역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인파 속에 가로 막히자 "여러분,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라며 "우리 서로 뭉쳐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내주지 않자 한 전 총리는 결국 참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