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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문수·한덕수, 역할분담 통한 공동정부로 대선 승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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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5. 06. 18:20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삐걱대는 단일화

오는 6월 3일 대선에 나설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과 국힘 지도부 간 마찰이 노정되면서 단일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당무우선권을 내세워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겠다고 했으나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추진과 후보 지원을 위한 당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당 지도부가 이는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5일 저녁 김 후보가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힘 지도부를 심야면담하면서 밝힌 "단일화 이후가 아닌 즉시 선대위를 구성하라"는 요구를 권 위원장이 일부 수용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기구를 재구성하기로 했고 국힘 지도부는 심야 비대위를 열어 단일화추진본부장에 유상범 의원을 임명하는 등 선대위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6일 오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7일 전(全)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의견을 들어서 필요한 조치를 밟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8~11일 중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잇달아 소집했다. 이런 움직임에 김문수 후보는 6일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한다"면서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단일화가 삐걱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국힘 지도부는 김문수 대선후보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적절한 역할분담 협상을 통해 조속히 반이재명 연대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대한민국 위기의 상황, 반드시 단일화 이뤄내야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트럼프 2기 미국 정부가 관세전쟁을 통한 중국 고립화에 나서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 안보와 외교적으로도 국가의 운명이 갈리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우리는 국정을 이끌 대통령이 없는 국정공백 상태다. 거대야당은 줄탄핵과 상식을 벗어난 예산삭감 등 폭정을 일삼았다.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고 부정선거 의혹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결국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오는 6월 3일 조기대선을 치르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한다면 행정·입법·사법의 삼권분립이 무너져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대법원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상고심에서 유죄취지로 파기환송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그 보복으로 최상목 전 대통령 권한대행뿐만 아니라 대법원장까지 탄핵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 만큼 김문수, 한덕수 두 대선후보는 사심을 버리고 국가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렇게 해서 빅 텐트를 칠 기반을 만들어내고 그 기반 위에 황교안, 이낙연, 이준석 등과의 더 큰 연대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한 후보 단일화와 관련 한 정치평론가는 "두 후보가 공동정부로 단일화해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 종북반국가세력 외에 모든 민주세력과 개헌 세력이 힘을 합쳐야 승산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이재명 빅텐트론' 급부상에 따른 한덕수 출마와 김문수 대선후보 선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러 사법 리스크들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정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압도적 지지율로 거대야당의 대선후보가 됐다.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반이재명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부응,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무소속 대통령 출마선언을 했다. 한덕수 후보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외교와 경제통상분야에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지난 3일 김문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누가 한덕수와 힘을 합쳐 이재명을 누를 것인가'가 후보선택 기준이 됐다. 김문수 후보는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도 거대야당의 무리한 공격에 '꼿꼿 문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당당하게 맞섰다. 김 후보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실한 소신, 그리고 약자를 도우려는 진정성 등이 부각되면서 김 후보는 일찌감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보수의 지도자로 부상했다.

◇역할 분담 공동정부 구성으로 어떻게 이재명 후보를 이길 것인가에 집중하길

최근 김문수 후보 측과 국힘 지도부가 마찰음을 일으키고 김문수 후보 측이 단일화에 부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나도는 것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로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 '단일화'는 누가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바라볼 필요가 전혀 없다. 두 후보가 적절한 역할 분담을 이뤄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면 두 후보 모두 승자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상호비방을 삼가야 한다. 이 점을 명심하고 빠른 시간 안에 협상을 마무리해서 '반이재명 빅텐트'를 꾸려야 한다.

◇하나의 대안은 역할 분담을 통한 공동정부 운영

역할 분담에 대한 하나의 대안은 두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대통령으로서 국방과 외교를 맡고 다른 사람은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게 하는 것이다. 즉, 두 사람이 공동정부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다.

만약 누가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합의가 된다면, 그대로 추진하면 된다.

만약 이런 합의에까지 이르지 못한다면 경선을 치르면 된다. 단일화추진위가 구성된 만큼 이제 단일화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두 후보는 단일화를 빨리 마무리 짓고 함께 유세를 다니기 바란다.

◇역할분담 실패하면 역사의 죄인 될 것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 이번 대선이 이런 대한민국의 국난을 극복할 마지막 기회다. 두 후보가 역할분담을 통한 대선승리로 국난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두 후보는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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