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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황금연휴 中 경기 자극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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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5. 06. 18:21

이동인구는 14억6000만 명 상회
출입국자도 1000만 명 초과
박스오피스 수익은 절반 아래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1일부터 5일까지의 노동절 황금연휴에 중국의 지역 간 이동인구가 연인원 14억6000만 명을 넘어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는 별로 도움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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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5일 동안의 연휴를 즐긴 중국인들의 일부가 베이징의 한 교외 관광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동인구가 경기에 크게 자극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이 6일 자국 교통운수부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연휴 전체 기간 이동인구는 연인원 14억6594만 명이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교통운수부는 이동인구가 14억2000만 명으로 작년 대비 약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또 이번 연휴 출입국자 수는 연인원 1089만6000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국 본토 주민의 출입국은 577만8000 명으로 21.2% 늘었다. 외국인의 출입국 역시 111만5000 명으로 43.1% 증가했다.

노동절 연휴는 매년 중국의 소비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돼왔다. 유독 소비 분위기가 침체일로인 듯한 올해는 그래서 더욱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노동절 여행 붐이 올해 2분기 소비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이동인구가 당국의 기대를 크게 충족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정은 연휴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7억4400만 위안(원·143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5억2700만 위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세계적 돌풍을 몰고온 애니메이션 '너자2'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흥행 영화가 없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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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짠테크 현실을 잘 말해주는 베이징 시내의 한 식당 풍경. 메뉴들의 상당수가 충구이타오찬으로 돼 있다./징지르바오.
하지만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인들의 주머니가 비어 있었던 탓에 굳이 영화에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소비 역시 비슷하지 않았나 보인다. '거지세트'라는 의미의 '충구이타오찬(窮鬼套餐)'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것에서 보듯 중국인들의 상당수가 최근 들어 짠테크에 열중인 사실만 봐도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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