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통계총국이 6일 발표한 4월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수요를 앞당겨 처리하는 '선출하' 성격이 강해, 연간 기준으로는 오히려 수출이 줄어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베트남의 4월 대미 수출액은 34% 증가한 120억 달러(약 16조 8000억 원)로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완구류가 약 3배 증가했고, 컴퓨터 및 부품(84% 증가), 의류(23%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빠르면 7월 중 상호관세를 발동할 가능성이 있다. 대미 무역흑자가 큰 동남아 국가들은 상호관세 적용 시 높은 세율을 부과받게 되며, 추가 관세를 포함한 세율은 베트남이 46%, 태국이 3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추가 관세는 일시적으로 유예됐지만, 현재는 일괄적으로 10%의 기본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고세율이 다시 부과될 가능성도 있어, 각국 기업들은 유예 기간 출하를 서두르고 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한 '막차 출하' 움직임은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했던 3월부터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의 3월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226억 링깃(약 7조 46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제품, 기계, 고무제품 수출이 늘었다.
베트남의 3월 대미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1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3% 증가), 중국(9% 증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