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디지털'·신사업 '투자금융' 강화…수익원 다각화
건전성 관리도 고삐…경·공매 및 자율매각으로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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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관리의 핵심은 부실 부동산PF 사업장의 신속한 처분이다. 금융당국 주도의 플랫폼과 자율 매각으로 부실 자산 정리에도 속도를 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익 374억원을 기록, 전년(302억원) 대비 24.2% 증가했다. 지난 2021년 달성했던 1123억원 순익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당초 설정했던 당기순이익 목표치(202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는 이자비용과 충당금 적립액 감소에 따른 것이다. 실질 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전년 대비 227억원 감소한 1974억원에 그쳤다. 본업 경쟁력은 오히려 주춤한 셈이다.
이에 웰컴저축은행은 실질적인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강점으로 평가받는 디지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대웅 대표가 저축은행 최초로 모바일 뱅킹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선보인 이후 웰컴저축은행은 디지털뱅킹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3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웰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한다. 장기적으로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과 생애주기 상품 등 고객 맞춤형 상품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유가증권 투자도 새로운 먹거리로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벤처캐피탈 부문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투자금융 전문성을 강화했다. 유가증권 운용규모도 3434억원으로 일년새 35% 늘었다.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자 대출 채권을 줄이는 상황에서, 이자수익만으로는 수익 확대가 어려워진 만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경영전략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내세운 만큼, 유가증권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동안 나빠진 건전성 개선을 위해 부실 부동산PF 정리에도 속도를 낸다. 작년 부동산PF 신용공여는 2997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가까이 줄였지만, 부실 우려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연체율은 2.08%포인트 오른 7.02%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부실 사업장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웰컴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 주도의 경·공매 정보공개 플랫폼을 활용하는 동시에, 직접 매수자를 찾는 자율매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위험한도 관리 등 적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부동산PF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한편, 위험가중자산 관리 계획도 별도로 수립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과 위험관리는 지난해와 같이 올해에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해 나가면서 업황 불황에 대응할 것"이라며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