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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 장병 잡아라”…기업·신한·하나은행, ‘3色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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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5. 20. 18:30

신한, 그룹 서비스·혜택 통합 '장병 전용 금융 플랫폼'
하나, 조건 없는 자동 할인 및 무인 즉발 시스템 도입
IBK기업, 기존 할인 혜택 더해 '트래블카드' 기능 강화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 개최
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년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서 국군장병들이 길게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연합
내년부터 8년간 운영되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을 앞두고 은행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매년 약 20만명의 장병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데다 카드 중복 발급도 가능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은 차별화된 혜택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무청을 통해 병역의무 이행자에게 급여와 여비를 지급하는 전용 체크카드다. 군 복무 기간 중 10·20대 남성들이 처음 금융을 경험하는 매개체다. 은행 입장에서는 조기 고객 유입과 충성고객 형성의 기회로 활용되며, 복무 이후 예·적금, 대출, 자산관리 등 장기 금융 관계로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1·2기 사업에서는 작년 말 기준 누적 575만장이 발급된 가운데, 3기에서는 최대 160만명을 새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에 참여하는 신한·하나·IBK기업은행은 각각 차별화된 '군 전용 금융 생태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중 신한은행은 가장 먼저 입찰 전담 조직을 구성해 1년여 간 60여개 군부대를 찾아 병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생명 등 그룹 계열사 서비스 및 혜택을 통합한 장병 전용 금융 플랫폼을 제시했다. PX 할인과 증권사 금융 쿠폰, 헬스케어 서비스 등 실질 수요가 높은 항목이 포함됐다. 또 병역 유형에 따라 단순 병사뿐 아니라 사회복무요원 등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하나은행은 카드 실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장병 대상 설문조사를 병행해 가장 실질적인 혜택 구성에 집중했다. 장병들이 많이 이용하는 PX 최대 30%, 인터넷쇼핑·배달앱·택시 20%, 유튜브 프리미엄 월 6000원 할인 등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자동 적용되는 할인 서비스가 핵심이다.

특히 카드 발급 과정의 편의성과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병무청 16곳과 훈련소 4곳을 실사한 뒤, '올인원패스'라는 무인 즉시 발급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활용한 사전 신청을 통해 병무 및 금융 정보를 통합하고, 무인 장비를 통해 현장에서 즉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2기 사업자였던 IBK기업은행은 실용성에 방점을 뒀다. PX 20%, 편의점 10%, 대중교통 20% 할인 등 기존 장병 혜택을 유지하면서, 해외 환전 우대, 해외 결제 수수료 및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 글로벌 기능을 강화했다. '트래블카드' 기능으로 전역 후 여행 수요를 고려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장병 고객은 단지 1~2년 카드 사용 고객이 아닌, 중장기 금융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고객군"이라며 "카드 혜택뿐 아니라 디지털 편의성 등 기능이 주요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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