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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우리사주’ 희비… 주가상승·배당금 메리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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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5. 20. 19:22

메리츠금융 주가 142.98% 올라
최근 주가 상승을 견인 중인 증권주를 두고 임직원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 유상증자나 사내 캠페인 등으로 우리사주를 매입한 임직원들 간 주가 상승에 따른 성과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주요 증권사들 중 2023년 메리츠증권과 화재를 금융지주 산하로 편입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우리사주 성과가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2011년부터 '주식저축장려제도'로 임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매입할 경우, 3분의 1 금액을 회사에서 지원해 줬다. 2011년에는 메리츠종합금융 당시로 동전주에 불과했던 수준이었다. 이후 메리츠증권과 합병하고 화재와 함께 메리츠금융지주 산하로 편입됐는데, 편입 당시인 2023년 주가로만 따져봐도 3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도 과거 주가 저평가 해소와 소속감 고취 등을 위해 '우리사주 매입 캠페인'을 세 차례 진행했었다. 당시 평균 매입가는 1만원 초반으로 현재 주가 상승률은 50%에 달한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오히려 우리사주 매입 성과가 없는 곳이다. 2018년 유상증자를 위해 우선주를 발행하면서 임직원들이 해당 물량 대부분을 사들였는데, 당시 2우선주 매입가는 5000원이었다. 7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증권 2우선주는 오히려 매입가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그나마 보통주보다 배당금이 높아 손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 중 우리사주 성과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금융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메리츠금융의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6만6400주다. 메리츠금융은 2011년부터 '주식저축장려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매입할 경우, 회사에서 3분의 1 수준의 금액을 보태주고 있다. 2011년 당시에는 한국거래소 상장 직후인 데다 700~800원 수준의 동전주에 불과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코리아펀드를 사는 직원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실적 상승을 기반으로 화재와 증권을 금융지주 산하로 편입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했고 2023년 4월 25일 메리츠금융지주로 통합 출범했다. 합병 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통합 출범 당시 메리츠금융 주가는 4만5600원이었는데 이날 기준 11만800원으로 오르면서 주가 상승률은 142.98%에 달한다. 여기에 매년 배당금까지 지급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제2의 성과급'이라고도 불린다. 일부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사주 매입 시 소폭으로 금액을 지원해 주는 곳도 있지만, 증권사 중에서 이 같은 지원제도가 있는 곳은 메리츠금융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메리츠금융 배당금은 15.4%에 달하는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더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임직원마다 매입 시기가 다르긴 하지만, 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배당금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회사가 금액적으로 지원해 주는 만큼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2019년과 2020년, 2022년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우리사주 매입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시 매입가는 2019년이 1만3152원, 2020년에 9120원, 2022년에는 9507원으로 평균치는 1만594원이다. 이날 기준 NH투자증권 주가는 1만5840원으로 5년여간 주가 상승률은 49.52%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처럼 지원제도는 없지만, 일부 이자 지원을 해줬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사주 매입 시 통상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데, 대출 금리 이자를 소폭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배당금도 매년 나오면서 직원들의 소속감과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우리사주 물량이 2우B에 상당수 몰려있다. 2018년 3월 2우선주(2우B)를 7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1억4000만주를 신규 발행하면서다. 당시 액면가는 5000원이었다. 다만 일반 청약률이 저조하자 실권주를 임직원들이 모두 사들이면서 우리사주 물량이 2우B에 몰렸다. 이날 기준 미래에셋증권 2우B 주가는 4980원으로 2018년 우리사주 매입 당시보다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보통주가 올 초(1월 2일) 8030원에서 이날 1만2870원으로 60.27%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만 2우B는 의결권은 없어도 액면가의 최소 2.4%를 배당으로 지급하게 되어있다. 보통주보다 배당금이 더 높았던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통주의 배당률도 높아지면서 올해 현금배당금은 보통주와 2우B 모두 주당 250원으로 동일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와 함께 2우B 주식 매입 및 소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배당금이 높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낮더라도 손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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