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줄었지만 사망자 비슷…건설업 7명 늘고 제조업은 감소세
5인 미만 사업장 26% 증가…화재·무너짐 등 대형사고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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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3월 산업재해 사고로 1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고, 사고 건수는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에서 71명(63건)이 사망해 전년보다 7명(10.9%)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29명(29건)으로 2명(6.5%) 감소했고, 기타 업종은 37명(37건)으로 6명(14.0%) 줄었다. 고용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현장 화재(사망 6명),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망 4명) 등 대형사고가 건설업 통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에서의 사망자 수는 83명(83건)으로 전년보다 5명(6.4%) 증가했다. 이 중 5인 미만 사업장은 9명(26.5%) 늘어난 반면, 5~50인 미만 사업장은 4명(9.1%) 감소했다. 5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사망자가 54명(46건)으로 6명(10.0%) 줄었다. 고용부는 "전면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영향과 정부의 집중적인 점검, 기술지원 확대 등이 중대사업장의 사망자 감소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이 62명(45.3%)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고, 물체에 맞음(16명), 깔림·뒤집힘(13명), 끼임(11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끼임 사고는 7명(38.9%) 감소했지만, 화재·폭발 사고는 1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 무너짐 사고는 11명으로 120% 늘어나는 등 대형사고 유형의 비중이 커졌다.
사고원인별로는 건축 구조물 및 표면이 원인이 된 사망이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가공 설비와 운반 장비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가공 설비 관련 사고는 전년 대비 72.7% 증가해 기계 안전 관리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됐다.
전체 사망자 중 외국인은 20명(14.6%)으로 이 가운데 제조업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10명, 기타 업종 3명 순이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현장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이들에 대한 언어·문화적 안전교육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고용부는 건설업 대형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상반기 중 건설 현장에 대한 감독과 점검을 집중 실시할 계획이다. 또 건설사 간담회, 자체 안전점검 강화, 위험성평가 내실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재해 예방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