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이승엽 두산 감독, 전격 사퇴

두산, 2일 이승엽 사퇴 발표
성적 부진 원인, 9위 추락

이승엽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를 이끈 이승엽(48)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2일 두산 구단은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수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이 감독은 계약 기간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게 됐다.

두산은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준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두산 3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2일 현재 23승 3무 32패로 10개 팀 가운데 9위다. 시즌에 앞서 배수진을 치겠다던 이 감독의 각오는 사실상 공염불로 전락했다. 스타 출신 감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야구계 속설이 또 한 번 증명되는 순간이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 국민 홈런타자로 군림했고 지난 2023시즌부터 두산을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코치 경험도 없던 이 감독의 깜짝 선임을 두고 우려가 나왔고 결과적으로 실패한 카드로 남게 됐다.

그래도 이 감독이 지도자로서 어느 정도 가능성은 남겼다는 진단도 있다. 감독 첫 해이던 2023년 정규시즌 74승 2무 68패(승률 0.521)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도 74승 2무 68패를 기록했고 순위는 4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