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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매년 2000명 내보냈지만…비용절감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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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6. 09. 18:10

연공서열형 임금체계 원인 지적
역피라미드 구조 점진적 바꿔야
5대 은행
/연합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매년 2000여명 정도를 희망퇴직하고 있으나 비용절감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직원 급여를 중심으로 한 인건비는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퇴직금·위로금 등의 일시적인 비용 발생 부담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은행들의 희망퇴직 시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근속연수가 길수록 임금과 혜택이 많아지는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에서 점점 커질 인건비 부담에 대비해 역피라미드 형태인 인력구조를 점진적으로 바꿔가야 하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1987명이 퇴사했다. 2022년 2357명, 2023년 2392명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적은 인원이었으나 연평균 2000명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희망퇴직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거래 확대 등으로 지점 축소 등 조직 슬림화 강조되면서, 인력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다만 비용절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우선 희망퇴직의 경우 퇴직금과 위로금 등 비용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다. 실제 5대 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금으로 6960억원을 사용했다. 1인당 평균 3억5027만원이 지급된 셈이다.

여기에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로 인해 직원 수가 줄었음에도 급여를 중심으로 한 인건비는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직원 수는 2022년 6만6119명, 2023년 6만5038명, 지난해 6만4646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인건비는 다른 상황을 나타냈다. 인력 관련 비용은 2022년 12조180억원에서 2023년 11조6069억원으로 감소한 뒤, 작년 12조457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경영효율성이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개선세를 보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CIR 평균은 42.4%로 2022년 45.3% 대비 2.9%포인트 개선됐다. 인건비 증가에도 수익을 더 많이 내면서 경영효율성이 개선된 셈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연공서열형 임금체계 아래에서는 근속연수가 긴 직원이 많고 근속연수가 짧은 직원이 적은 역피라미드 고용구조가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하반기에 걸친 신규채용과 함께 지속적인 희망퇴직을 통해 점진적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해 비용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은행의 근속연수를 보면 KB국민은행의 근속연수는 17년 5개월, 우리은행은 17년, 신한은행은 15년 10개월, 하나은행은 15년 7개월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강화되고 있지만, 은행의 고용형태로 볼 때 직원 구조 등을 인위적으로 빠르게 변경할 수 없다"며 "신규채용과 희망퇴직을 통해 서서히 고용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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