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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릴레이 자사주 매입… 하나금융 10년만에 역대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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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6. 09. 18:01

함영주 6개월 새 1억원 평가차익
주주환원 자신감·책임경영 의지
목표주가 8만3000원대로 줄상향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2015년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릴레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의 자산 평가액도 연일 상승세다. 작년 말 자사주 5000주를 사들인 함 회장은 6개월 새 1억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이승열·이은형·강성묵 부회장들이 매입한 자사주 평가액도 최소 30% 이상 뛰었다. 올 초만 해도 5만~6만원 박스권을 맴돌던 하나금융 주가가 이달 들어 7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올해는 함 회장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만큼 '주주환원율 50%'와 'PBR 1배' 달성을 공약한 만큼, 이를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그룹 시너지를 강화해 '비은행 실적 기여도'를 속도감 있게 끌어올려야 한다. 실적 개선폭이 확대돼야 CET1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주주환원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를 전격 인수해 비은행 기여도를 높인 KB·신한금융그룹의 사례처럼, M&A(인수합병)를 통한 비은행 강화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주가도 향후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하나금융 목표주가도 상향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작년 말 자사주 5000주(2억8400만원 규모)를 매입했는데, 평가차익만 6개월 만에 9900만원에 달했다. 함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1만5132주(11억6200만원)이다. 하나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 35% 뛰면서 지분 가치도 함께 상승했다.

이승열·이은형·강성묵 부회장도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왔다. 특히 이승열 부회장은 올해에만 여섯 차례에 걸쳐 3700주(2억1775억원 규모)를 사들였는데, 올해 매입한 자산에 대한 평가차익이 31% 수준이다. 이은형 부회장과 강성묵 부회장도 각각 1000주, 1200주를 매입하며 약 35%의 시세차익을 봤다.

함 회장을 비롯한 그룹 부회장단의 자사주 매입 행보는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함 회장은 올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오는 2027년까지 배당·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넘기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함 회장이 주목한 대목은 비은행 부문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16% 수준인 비은행 기여도를 2027년엔 30%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비은행 기여도가 빠르게 성장하려면 M&A가 가장 효과적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기여도를 30~40%까지 끌어올렸던 전략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가에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하나금융 주가는 9일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 종가가 7만7600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30일(5만6800원) 대비 36.6% 상승한 수치다.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5만~6만원대를 맴돌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상법개정안 수혜에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3조9437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경우 4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목표주가도 상향되고 있다. 3개월 전만해도 18개 증권사들이 분석한 적정주가 평균치가 8만2000원대였지만 이달 들어 8만3000원대로 상승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하락 시 CET1(보통주자본)비율에 긍정적 영향이 발생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강화 여력이 생길 수 있다"며 "주주환원율은 40%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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