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의현스님 부당·해종행위 의혹에 특위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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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는 10일 제234회 임시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처리하고 당일 폐회했다. 234회 임시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회했지만 갑작스러운 화재로 약 30분 만에 회의를 중단한 뒤 오후 2시 임시로 마련된 회의장(인근 조계사 건물)에서 속개했다.
화재로 인해 참고 자료 등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라 종책 질의와 종법 개정안 등 상당 수 안건은 다음 회기로 미뤄졌다. 대신 인사 안과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한 안건은 이날 처리됐다.
인사 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제9교구본사 대구 동화사 원로회의 의원에는 장윤스님이 추천하고, 본각·계호·광용스님을 법계위원으로 위촉하는 안이다. 종단 법계위원회에 비구니스님이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회 전부터 관심을 끌던 동화사 부당·해종행위 조사특별위원 구성의 건은 격론 끝에 통과됐다. 재적의원 81명 중 41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위원장은 대표발의자인 설암스님이 맡았다.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팔공총림 해제 전 방장이었던 의현스님이 종헌·종법을 무시하고 전횡을 저지른다는 의혹 때문이다. 말사 주지에게 지나친 금품을 강요하고, 말사 주지와 신도들에게 총림 해제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진정을 강요했다는 의혹이다. 이 때문에 일부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은 호법부 조사와 별개로 종단 입법기구 차원에서 특위를 구성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위 구성에 반대한 중앙종회의원들은 회의가 격론으로 잠시 중단되자 이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스님은 지나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호암스님은 "총림 해제 같은 중요한 일에 말사의 의견을 묻는 공문은 보낼 수 있는 것"이라며 "동화사는 총림실사, 종단 감사, 특별감사를 받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종회가 또다시 특위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표적 감사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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