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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아저씨마저 제친 ‘신명’의 예상치 못한 흥행,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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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6. 11. 10:18

9~10일 일일 관객수 3위 달려…'미션 임파서블 8'은 4위 머물러
상영 9일만에 누적 관객수 43만명…손익분기점은 일찌감치 돌파
낮은 완성도에도 계엄·탄핵·대선 정국과 맞물려 관심 불러일으켜
신명 열공영화제작소
김규리가 주술에 심취한 최고 권력자의 아내를 연기한 영화 '신명'이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마저 제치며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제공=열공영화제작소
영화 '신명'이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마저 제치며 예상 밖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열기는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캐릭터 묘사와 스토리 라인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정조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명'은 전날 하루동안 1만8694명을 불러모아, 이틀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3위를 지켰다. 이와 함께 지난 2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를 43만566명으로 늘리면서 손익분기점(30만명) 돌파에 이어 100만 고지의 중간 교두보인 50만 관객을 노리게 됐다.

반면 톰 크루즈 주연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파이널 레코닝'은 10일까지 누적 관객수 303만3822명을 기록하며 올 상반기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신명'과 자리를 바꿔 9~10일 4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에 고무된 '신명'의 제작사는 극장을 상대로 더 많은 상영 기회의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작사인 열공영화제작소는 11일 호소문을 통해 "상영 초기 예매율 8위로 시작해 오직 관객 여러분의 입소문과 지지만으로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관객들이 관람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하루 2~3회의 상영 횟수만 배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컬트 정치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이 영화는 성형 수술과 학력 세탁으로 과거를 지우고 주술 등 신비로운 힘에 의존하는 최고 권력자의 아내(김규리)와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안내상)의 치열한 싸움을 그렸다. 줄거리가 말해주듯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를 모델로 삼았는데, CGV골든에그지수와 네이버 평점이 85%와 8.86점(10점 만점)에 각각 그치는 등 실관람객들의 평가는 높지는 않다.

그러나 제작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으로 급히 개봉일을 바꾸고 윤 전 대통령 내외에게 관람을 제안하는 등 계엄 및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작품 외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지난 3월 촬영에 들어가 후반 작업도 대단히 빨리 진행하는 등 완성도를 끌어 올릴 물리적인 여유가 없어 영화는 약간 엉성하다"면서도 "관객들은 영화의 품질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로, 지금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관객들은 지치고 고통스러웠던 6개월에 대한 심리적 위로가 필요하고, '신명'은 그 역할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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