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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광장’의 소지섭, “누아르 액션은 앞으로도 자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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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6. 12. 16:14

한국판 '존 윅'에서 일당백 맨몸 액션 선보여 글로벌 인기 주도
평소 운동 게을리하지 않아, 과격한 액션 연기 무리없이 소화해
그러나 체중 감량은 예전보다 힘들어…"휴식기에도 관리할래요"
소지섭
소지섭은 자신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등 한국적인 누아르 액션물의 장점과 인기 요인에 대해 "총 대신 맨몸 액션에서 비롯되는 타격감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같다"고 분석했다./제공=넷플릭스
배우는 변신의 유혹에 약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늘 고민한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와 작품을 선택하는 등 뜬금없이 무리수를 뒀다 여지없이 망하는 이유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소지섭이 그 같은 실패 사례를 모를 리 없다. 넷플릭스 7부작 시리즈 '광장'의 홍보를 위해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따져보니 영화 '회사원' 이후 13년만에 이뤄진 누아르 액션물 출연"이라며 "누아르 액션물은 말 없이 눈빛과 몸으로 하는 연기를 선호하는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걸 보여주는 것 사이에 많이 고민할텐테, 누아르 액션 만큼은 힘 닿을 때까지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동안 과묵한 '상남자' 이미지 속에 가려져 있던 영리한 현실 감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소지섭
소지섭(왼쪽)은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매 에피소드마다 피칠갑을 마다하지 않은 채 과격한 맨몸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제공=넷플릭스

지난 6일 베일을 벗은 '광장'은 범죄 조직들의 다툼을 막기 위해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자르고 어둠의 세계를 떠난 최고의 싸움꾼 '기준'(소지섭)이 함께 조직에 몸담았던 친동생 '기석'(이준혁)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관련된 배후를 찾아 모두 응징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소지섭과 이준혁 말고도 추영우와 공명을 비롯해 허준호·차승원·이범수·안길강 등 주연급 신구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 이 작품은 지극히 단순한 줄거리 전개에 기시감 가득한 캐릭터와 설정 등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존 윅'에 비견되는 소지섭의 압도적인 '일당백' 액션 연기를 앞세워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44개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했고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소지섭
연기와 별개로 인디 외화 수입과 힙합 음반 취입을 병행중인 소지섭은 "둘 다 순수한 팬 서비스의 일환"이라며 "소박하게나마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제공=넷플릭스
소지섭은 매 에피소드마다 거듭된 난투극 액션이 살짝 버거울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1977년생으로 40대의 끝자락에 접어들었지만, 평소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 체력적으로는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그러나 나이 탓인지 몸이 머리 속 의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느낌에 내심 적잖이 당황하곤 했다. "아무래도 운동 신경이 조금 둔해졌기 때문이겠죠. 체중 관리도 애를 먹었어요. 원래 먹으면 바로 살 찌는 체질로 휴식기 90㎏대까지 치솟았던 몸무게를 이번 작품 촬영 시작에 앞서 70㎏대로 끌어내렸는데, 감량이 예전만큼 쉽지 않아 애를 먹었어요. 앞으로는 쉴 때도 음식을 가려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예전 출연작들이 유튜브를 통해 10~20대 사이에서 다시 사랑받고 있는 '인기 역주행' 열풍과 관련해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오래전 내가 가졌던 에너지와 느꼈던 감정을 어린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면서도 "단 여성을 벽으로 밀어붙인다든지, 상대의 허락없이 손목을 잡아챈다는지 하는 극중 행동은 요즘 기준에선 잘못된 것이므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를 빼 놓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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