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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표적 고배당주로 손꼽히는 금융주, 통신주, 지주사 우선주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배당성향을 꾸준히 확대하거나 분기 및 중간 배당을 시행하는 기업의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정부 기조와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응할 국내 배당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962개 기업 중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을 시행한 곳은 509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배당성향이 35%를 넘는 곳은 170곳이다. 이들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11조7163억원으로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 배당금의 26.5%에 해당한다.
최근 10년간 국내 상장사의 배당 성향은 평균 26%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42%), 일본(36%)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55%), 중국(31%), 인도(39%) 등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배당소득 관련 제도 개편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배당 확대 여력이 큰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분리과세의 기준점이 될 수 있는 35% 이상의 배당성향을 수년간 유지한 기업에 주목했다. 대표적으로 대신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기업과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기업, 삼양홀딩스, 세아베스틸지주 등 지주사 등이 손꼽힌다.
아울러 주당배당금(DPS) 확대 및 분기(중간) 배당 도입 등을 통해 배당 규모를 꾸준히 늘려온 기업에도 관심을 뒀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기준점에 살짝 못 미치는 기업들이 35%까지 상향할 가능성도 커졌다"며 "이 경우 해당 종목 투자자들이 배당소득 증대나 주가 상승 등의 이점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 역시 그간 미국 배당 ETF 상품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국내 배당 ETF 상품 확대로 방향을 전환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국내 배당 종목과 관련한 신상품을 내놨고, 여타 운용사들도 추가적인 상품 확대를 검토 중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본부장은 "기업의 배당 확대는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호재"라며 "기업 펀더멘탈 개선과 함께 증시 수급 측면에서도 순매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 강조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ETF 상품 선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