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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사회 양극화, 中 사회주의가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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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6. 16. 12:40

현재의 中 사회주의냐는 의문 대두
슈퍼리치와 극빈층의 존재 뚜렷
소비도 양극화, 더 심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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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성(省)으로 손꼽히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존재하는 슈퍼리치 타운과 빈민굴의 모습. 중국의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 현실을 말해준다./징지르바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구소련의 몰락으로 이제는 사회주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중국이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로 최근 체면을 꽤나 구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중국인들이 자국을 사회주의 국가라고 공언하기도 어려워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기본적 이념을 놓고 볼 때 사회주의는 극단적인 것과는 정말 거리가 멀어야 한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분명 그랬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중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20여 년이 훌쩍 지난 현재는 완전히 달라졌다. 너무나도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빈부격차가 중국인들의 입에서조차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맞나?"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터져 나올만큼 너무 심하다. 공식적인 지니계수(부의 불평등을 0∼1로 나타내는 지수. 1로 가까이 갈수록 불평등)가 미국보다 결코 낮지 않은 0.47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없다.

진짜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슈퍼리치 계층과 극빈층이 존재한다는 현실이 잘 말해줄 듯하다. 이는 재력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제 수도 상하이(上海)의 다운타운 루자쭈이(陸家嘴)의 일상 풍경만 살펴봐도 분명히 알 수 있다. 강변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고급 맨션 타운과 바로 옆의 판잣집 마을의 모습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으나 분명한 현실이다.

굳이 양쪽에 거주하는 이들의 경제력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맨션 거주자들의 한끼 식대가 배달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판잣집 마을의 평균 월세 500 위안(元·9만5000 원)보다 많은 경우가 부지기수라면 분명 그렇지 않나 싶다. 중국 전역에 미국 수준을 뺨치는 극강의 부촌과 아프리카의 현실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빈민굴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서 소비 수준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명품족과 거지 소비족, 즉 짝퉁족으로 이분화되는 상황을 상기하면 이해가 쉽다.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두 부류의 소비 수준은 최대 평균 1만배까지 차이가 난다고도 한다. 이 정도 되면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육아, 교육, 결혼, 레저 등과 관련한 사회 양극화 역시 간단치 않다. 여기에 도농, 한족을 포함한 56개 민족 간의 각종 수준 차이까지 고려할 경우 중국의 사회 양극화는 이제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이제 외견적으로 나타나는 경제 성과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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