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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전투 시작”… 트럼프의 ‘항복 요구’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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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6. 18. 14:45

하메네이 "알라의 도움과 임박한 정복이 있을 것"
미, 하메네이 소재 파악했지만 "무조건 항복"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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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3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권이 전쟁을 일으켰다"라며 "그들은 큰 실수와 오류를 저질렀다"라고 말했다. /AP·연합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자신의 SNS에 "전투가 시작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암시했다.

하메네이는 옛 트위터인 엑스(X) 본인 계정에 "알리가 카이바르로 돌아왔다"며 사진 한 장을 올리고 이 같이 밝혔다. 해당 사진은 한 남자가 칼을 쥔 채 성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는 시아파 이슬람의 초대 이맘이 7세기에 유대인 도시 카이바르를 정복한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메네이는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시오니스트들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게시물에도 "전투가 시작된다"고 알렸다. 쿠란의 한 구절인 "알라의 도움과 임박한 정복이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것에 대한 거부의 뜻을 확고히 밝힌 메시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최고 지도자의 소재지를 알고 있지만 제거하지 않고 있다면서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벌어진 이번 충돌은 양국간 본격적인 전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중단하고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하며 중동정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미국 자산을 활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이란의 상당한 양보'가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책을 수용할 의사는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여기서 이란의 '상당한 양보'는 즉각적인 핵 포기를 뜻한다.

뉴욕타임스도 17일(현지시간)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군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들 기지는 경계 태세를 높이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중동 지역엔 4만여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이란은 특별한 준비 없이도 바레인, 카타르, UAE에 있는 미군 기지를 즉각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전력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개입하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시작으로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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