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핵시설 파괴 전략무기 GBU-57
B-2 스텔스 폭격기에만 탑재 가능해
현무-5 다양한 표적 대응 '전략 망치'
이동식 발사대 기반으로 신속 대응
북핵-미사일 기지 타격은 어려워
![]() |
지난해 10월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지대지 미사일 현무-5 등 장비가 분열하고 있다. /연합 |
◇'GBU-57'과 '현무-5' 다른 점은.
'대형 관통 폭탄'으로 불리는 GBU-57은 지하핵시설 파괴용 전략무기로 분류되며, 지하 60m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재래식 폭탄과 달리 지하 깊숙이 있는 군사시설이나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벙커를 직접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지하 관통형 무기다. 이번 이란 핵시설 파괴에 사용된 GBU-57은 이전 버전인 GBU-28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무게는 약 13.6톤에 달하며 철근 콘크리트도 19m 이상 관통한다.
반면 한국의 현무-5는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현무-2·4 계열을 잇는 한국형 전략 무기체계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최대 사거리는 300㎞ 이상, 탄두 중량은 8~9톤급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무-5는 고속으로 대기권을 재진입하며,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어려운 수준이며, '비핵 고위력 전략 억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GBU-57이 특정 지하 구조물을 '뚫어' 제거하는 방식이라면, 현무-5는 탄두 자체의 중량과 고속 충격을 활용해 넓은 범위의 전략적 파괴를 구현한다. 운용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GBU-57은 B-2 스텔스 폭격기에만 탑재할 수 있는 반면, 현무-5는 이동식 발사대(TEL) 기반으로 유사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한 안보전문가는 "GBU-57은 한정된 깊은 벙커를 위한 '정밀 해머'라면, 현무-5는 다양한 표적에 대응 가능한 '전략 망치'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GBU-57'과 '현무-5' 두 무기 모두 타격 정확도는 매우 높다"며 "다만 'GBU-57'의 사거리 제한은 없는데 비해 현무-5의 사거리는 수백㎞"라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폭약의 무게와 성능은 GBU-57이 다소 우위에 있다. 그러나 지하 침투를 위해선 투하 높이가 중요한데, 현무-5의 투하 높이는 최소 수십㎞인 반면 GBU-57은 수천m에 불과하다.
◇'현무-5'의 지하 핵시설 파괴 가능성은.
그는 "우리 현무-5도 사거리 내에서는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사거리 제한으로 북한 북부지역에 밀집된 북한 핵과 미사일 기지 타격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핵과 미사일 기지는 수십m가 아니라 수백m 암반 지하에 설비되어 있다"면서 "기지 입구 정도만 파괴할 수 있고, 내부에는 부분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으나 핵심인 중심부 파괴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격파시키기 위해 총 14발의 벙커버스터와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B-2 스텔스 폭격기 6대가 이란 핵시설의 심장부인 포르도 핵시설에 GBU-57 12발을 투하했고, 1대의 B-2 폭격기가 나탄즈에 GBU-57 2발을 투하했으며, 미 해군 잠수함이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에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